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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치유의 공간”…파주 ‘엄마품동산’ 8년 만에 개장

헤럴드경제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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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치유의 공간”…파주 ‘엄마품동산’ 8년 만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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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 성료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축사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치유의 공간’인 엄마품동산이 14일 경기 파주에서 8년여의 준비 끝에 공식 개장했다. [연합]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치유의 공간’인 엄마품동산이 14일 경기 파주에서 8년여의 준비 끝에 공식 개장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해외입양인들을 위한 ‘기억과 치유의 공간’인 엄마품동산이 14일 경기 파주에서 8년여의 준비 끝에 공식 개장했다.

엄마품동산은 미군 기지였던 캠프하우스 부지(61만㎡)의 일부인 2224㎡ 규모로 조성된 상징 공간이다. 입양인 단체 ‘미앤코리아’와 파주시가 손잡고 2017년부터 조성에 나섰고,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공사를 2023년 재개하며 지난해 11월 벽화 제막식을 통해 완공을 예고한 바 있다.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개장식에는 해외입양인 200여명과 파주시민 100여명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축사를 통해 “입양인 여러분은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 사회에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재외동포청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 입양동포 전담 창구를 개설했고, 오는 11월에는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개최해 입양인과 모국의 유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행사 공동추진위원장인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엄마품동산은 단순한 기념공간이 아니라 입양인 여러분의 아픔과 눈물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장소”라며 “이곳에서 고향의 품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계 첫 미국 육군 장성 출신인 스티븐 쿠다(한국명 최갑산) 전 미국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은 입양인 대표 답사를 통해 수년 전 미군 제2사단 소속으로 캠프하우스에서 복무한 기억을 떠올린 뒤 “이곳은 침묵 속에 살아온 입양인의 삶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공간”이라며 “우리는 모두 한국이라는 이야기의 일부이며, 오늘 이 자리가 그 연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입양인의 친어머니, 위탁모, 양어머니가 한 연단에 선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1975년 아이와 헤어진 친어머니가 딸을 외국으로 입양 보내야 했던 지난 삶을 얘기할 때는 상당수 입양인이 자신들의 아픔과 상처를 떠올리며 감동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행사에선 입양 당시 모습이 담긴 900명의 사진과 이름, 사연 등이 기록된 전시도 평화뮤지엄에서 펼쳐졌다.

행사 공동추진위원장인 김민영 미앤코리아 대표는 “뿌리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수천 명의 입양인들에게 기억과 치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입양을 보낸 엄마의 아픔과 가족의 품을 떠나야 했던 입양인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