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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월드컵 실패' 이반코비치 감독, 끝내 쫓겨났다…팬들 분노 대폭발 "감독 해임으로 끝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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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월드컵 실패' 이반코비치 감독, 끝내 쫓겨났다…팬들 분노 대폭발 "감독 해임으로 끝날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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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에서,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결국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계약 조항에 따라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일방 해지했고, 그는 14일(한국시간) 새벽 중국을 떠나 카타르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중국 현지 매체는 일제히 이반코비치 감독의 퇴진 사실을 전하며, 이로써 중국 대표팀은 사실상 재건에 돌입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 임시 혹은 새로운 감독 체제로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4일 "이반코비치 감독은 13일 오후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해지 조건을 논의했으며, 계약 해지 후 14일 이른 아침 중국을 떠났다. 향후 그는 크로아티아로 귀국할 예정이며, 현재는 카타르로 향한 상태"라고 전했다.

따라서 2023년 2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1년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은 이미 지난 인도네시아전 패배 이후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중국은 지난 6일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하며, 10일 바레인과의 최종전에 상관 없이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각 조 3~4위에 주어지는 4차예선 티켓 확보가 실패한 셈이다. 중국은 2002 한·일 공동 개최 대회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해당 경질 사실을 보도하며 "패배 직후 이반코비치 감독의 거취는 기정사실이었다. 다만 협회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경질을 발표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전하며, "현실적으로 여론은 감독 경질을 강하게 원했고, 협회가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과 체결된 계약서에는 각 단계별 성과 기준이 명시되어 있었다.

월드컵 예선 탈락 땐 계약을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계약이 종료됐으며, 양측 간 이견도 없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으며, 13일 중국축구협회를 찾아 계약 해지 절차를 논의한 뒤 곧장 중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단순히 감독 교체만으로는 중국 축구의 부진한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이제 협회가 국가대표와 결별해야 한다", "감독을 수없이 바꿔도 왜 나아지지 않는가", "감독은 그저 희생양"이라며, 책임의 본질이 지도자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매체들의 댓글창에는 '어떤 감독이 와도 똑같을 것이다'라는 식의 체념 섞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이반코비치 감독의 이른 경질 경절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에서 A매치 14경기를 지휘하며 4승 2무 8패, 승률 28.57%에 그쳤다.

팀 성적 자체는 초라했지만, 왕위둥, 주천제, 장성룡 등 젊은 자원들의 적극적인 기용으로 세대교체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는 남겼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명적인 결과는 그 어떤 과정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어렵게 만들었다.

따라서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용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2025 EAFF E-1 챔피언십)은 새로운 감독 선임 전까지 과도기적 대회가 될 전망이다.



지금 상황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할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은 임시 감독 체제가 유력하다.

'넷이즈'는 "국가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출전할 주축은 젊은 자원들"이라며, "조직력보다 개인 기량 점검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2008년의 인톄셩, 2013년의 푸보처럼 대표팀 역사에서 임시감독이 팀을 이끈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일부 매체는 현재 U-23 대표팀을 이끄는 스페인 출신 안토니오 감독이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1회성으로 A대표팀을 맡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감독은 9월 열리는 U-23 아시안컵 예선 준비에 집중하고 있어 겸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협회는 이반코비치 감독의 공식 해임을 발표한 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소후닷컴'은 "이번 선임은 단순히 인맥이나 경험보다도, 중국 축구의 장기적 청사진과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외국인 감독 체제 유지는 여전히 유력하지만, 국내파 감독 카드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축구는 또 다시 감독을 교체하는 전통적 수단을 택했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혁 없이는 반복되는 실패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4억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왜 여전히 월드컵 본선이 이루지 못하는 꿈일 수밖에 없는지 지구촌 축구팬들이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하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가 이젠 그 답을 내놓을까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소후닷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