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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듣지 마, 놀아”... 스푼이 오디오 콘텐츠를 ‘놀이’로 재정의하는 법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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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듣지 마, 놀아”... 스푼이 오디오 콘텐츠를 ‘놀이’로 재정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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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윤 마케팅 스쿼드 리드 “오디오, 이제는 쌍방향의 ‘주체적 경험’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기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수동적인 ‘청취’ 경험에 머물러 있지만, 스푼은 DJ와 청취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놀이’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정민윤 스푼 마케팅 리드는 서울 강남구 스푼랩스 본사에서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듣지 마, 놀아’에 담긴 기획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6년 출시된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은 현재 글로벌 다운로드 수 3000만, 가입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번 브랜드 캠페인 ‘듣지 마, 놀아’는 스푼의 차별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다. 직관적이고 도발적인 슬로건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하는’ 라이브 오디오의 본질을 강조하고 스푼을 ‘놀이의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정민윤 리드는 “이번 캠페인은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스푼만의 능동적인 참여 경험을 핵심 메시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스푼이 제시하는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의 ‘놀이’ 개념은 ▲실시간 상호작용 ▲능동적 참여 ▲커뮤니티 기반의 유대감 형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실시간 채팅, 투표, 후원 등을 통해 방송에 직접 개입할 수 있으며, 사연을 보내거나 방송에 참여함으로써 콘텐츠의 일부가 되는 주체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정 리드는 “기존의 오디오 플랫폼이 일방적인 ‘청취’에 머물렀다면, 스푼은 사용자와 DJ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주체적 경험을 지향한다”며 “이는 단순한 오디오 소비를 넘어 ‘재미있는 연결의 도구’로서 오디오 콘텐츠를 재정의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DJ 및 다른 청취자들과의 소통 속 형성되는 커뮤니티 유대감은 스푼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캠페인은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4>로 주목받은 모델 이시안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MZ세대에게 친숙한 이시안의 활기찬 이미지를 활용해, ‘목소리로 노는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했다.

정 리드는 “모델 이시안은 스푼의 라이브 오디오 콘텐츠가 제공하는 즐거움과 역동성을 잘 표현해줬다”며 “잠재적 사용자들에게 ‘스푼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정 리드는 “초기 반응을 보면 광고가 아닌 자발적인 검색 유입, 즉 오가닉 유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우리가 의도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기존 플랫폼 이미지와의 단절, 사용자 반응 예측의 어려움 등 도전도 있었다. 정 리드는 “내부적으로는 기존 브랜드 정체성과의 충돌 우려가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놀이’라는 메시지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여러 타깃 유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메시지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스푼은 이러한 브랜드 변화와 더불어 글로벌 확장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전체 가입자 중 2000만명이 한국, 일본, 대만에서 발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0%에 이른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2018년 대비 연간 결제액이 64배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리드는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DJ 및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문화에 맞는 놀이형 오디오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며 “현지 트렌드와 사용자 성향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 전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푼은 글로벌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J와 청취자 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해외 DJ의 수익 창출 및 육성 시스템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리드는 “스푼은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기반의 오디오 놀이터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시간이 남을 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떠올리듯, 스푼 역시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앱이 되길 바란다”며 “유저의 여가 시간을 더욱 재미있고 가치 있게 채우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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