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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오랜만에 어울리는 걸 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인터뷰에서 소지섭은 이렇게 말하며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는 그는 "이런 장르 시나리오가 귀하다. 또 나한테 첫 번째로 제안 주신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출연 과정을 밝혔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펼치는 느와르 액션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최성은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 6일 공개된 후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특히 원작 팬들은 웹툰과는 다소 달라진 캐릭터와 서사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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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역시 팬들의 반응을 모르지 않았다. 그는 "원작 웹툰 있는지 모르고 시나리오 받았다. 나중에 캐스팅 1순위라고 들었고 웹툰 봤는데 재밌었다. 오픈되고 웹툰 사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 체감하고 있다"며 "원작이 있는 작품을 세 번 정도 했는데 항상 그런 비판이 있었다"고 원작 팬들의 불만족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웹툰을 사 와서 제작비를 들이고 만드는데,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자 하지 원작을 해하려고 만들지는 않을 거다. 호불호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웹툰과 시리즈의 세계관이 조금은 다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서로 다르게 묘사된 '광장'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원작은 마지막 대결하는 곳이 광장인데 우리 작품은 마지막에 다 죽게 된다. 광장에서 누군가 싸움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작과의 연결 필요성이 있으니까 초반부로 가져온 것 같다"라고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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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이 연기한 기준은 조직의 전설적인 존재로, 동생 기석(이준혁)을 잃고 복수를 위해 나선다. 소지섭은 큰 감정의 굴곡을 표현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억누르며 분노와 아픔을 그려냈다.
그는 "기준이 직업상 좋은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시리즈를 끌고 가려면 그 인물을 보는 사람이 이해돼야 했다. 그래서 불쌍하고 처절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소개했다.
외적으로도 기존의 유사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표현하고자 애썼다. 그는 "늘 봐오던 조폭의 이미지는 아니었으면 했다. 욕을 많이 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그런 걸 배제하고자 했다. 그래서 정장도 깔끔하게 입고 나온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소지섭의 액션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한쪽 다리를 절면서도 상대를 무자비하게 쓰러뜨리며 통쾌함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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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지섭은 "갈수록 센 상대가 나오고 일대 다수의 싸움이 많다. 그러려면 기준에게 에너지가 분명 있어야 이해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조금 과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이 기겁할 수 있게, 더 파워풀하게 액션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구준모(공명)를 잡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을 상대한 이른바 '개미굴 액션신'을 최고의 명장면이자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상대가 너무 많아서 쉽지 않았다. 액션 경험이 적지 않은데도 여태 했던 액션신 중 가장 힘들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기준은 핸디캡이 있다. 직진하고 멈출 수는 있지만 뒤로 물러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작품 촬영을 위해 무려 20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 그는 "일이 없을 때 체중이 많이 찌는 스타일이다.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갈수록 힘들고 처절한 느낌 주고 싶어서 살을 계속 더 빼기도 했다. 처음에 95kg에서 시작해서 70kg 중반까지 뺐다"라며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관절은 좀 안 좋지만 체력은 문제 없었다"라고 전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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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1998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이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회사원' 등 액션부터 SBS '발리에서 생긴 일',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액션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다. '광장'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아직까지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잘할 수 있는 걸 해서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액션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이런 느와르는 하고 싶다. 몸끼리 부딪치고 액션하는 그 에너지가 심장을 뛰게 한다"고 추후 선보일 또 다른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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