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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주빈 대만, 그곳의 낯설고도 낯익은 분투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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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주빈 대만, 그곳의 낯설고도 낯익은 분투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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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출판 편집자들. 왼쪽부터 콤마북스 천샤민, 게릴라문화 리옌전과 궈페이위,

대만의 출판 편집자들. 왼쪽부터 콤마북스 천샤민, 게릴라문화 리옌전과 궈페이위,


서울국제도서전은 ‘국제’가 붙는다. 한국어의 익숙함과 한국적 발상의 틀을 벗어나 낯선 글자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은 대만. 다른 때와 다르게 ‘국’이 붙지 않는다. 다 알다시피 중국의 ‘1국 체제’ 강령 때문이다. 대만의 출판사 세곳 콤마북스, 게릴라문화, 슬로워크의 편집자를 이메일로 취재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국제도서전을 고대하며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월30일~6월2일 단오 휴가를 보내고 온 이들에게 물었다. “6월3일 화요일 오후 2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한국과 1시간 시차가 있는, 낯설다면 낯선 이곳에 낯익은 분투가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그 승객들이 가르쳐준 것’ 스트리트 댄스 공연. 콤마북스 제공

지난해 12월31일 ‘그 승객들이 가르쳐준 것’ 스트리트 댄스 공연. 콤마북스 제공




콤마북스 천샤민





3일 오후 2시 천샤민은 올해의 ‘원조 이북’(電子書先行)을 점검 중이다. 매년 6~7월 종이책 없이 이북(e-book, 전자책)을 먼저 출판하고 있다. 해당하는 종이책은 반년이나 1년 뒤에 나온다. 이번에 출간하는 책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위대한 개츠비’ 등의 고전. 일러스트레이터 77추추(77tsutsu)가 다시 그림을 그렸다. 네빌 슈트의 ‘해변에서’ 등의 오디오북도 선보인다. 콤마는 대만에서 처음으로 ‘원조 이북’을 실험했다. 대만 출판계에서 콤마는 ‘실험’의 다른 이름이다.



천샤민은 2010년 출판사를 창립한 이래 온갖 기상천외한 출판 이벤트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8일 그의 책 ‘업무 디톡스’ 북토크를 소개하면서 도서관은 ‘콤마와 함께하면 신난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서점이나 도서관 문화 공간과 협업해 강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말에는 ‘그 승객들이 가르쳐준 것’을 펴내고는 스트리트 댄서와 공연을 펼쳤다. 댄서들은 책을 읽은 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공연으로 만들었다. 최근 타오위안 시립 도서관과 협업해 ‘오즈의 마법사’ 독서 공연도 두차례 했다. 내레이터들이 활기차게 책을 읽어주는, 함께하는 독서 체험이다. 두차례 공연의 참가자는 400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여러 재미난 기획을 찾아다닌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만 가오슝 여자 고등학교에서 열린 #미투 도서 전시와 강연회. 콤마북스 제공

대만 가오슝 여자 고등학교에서 열린 #미투 도서 전시와 강연회. 콤마북스 제공


천샤민은 발 빠르게 일을 진행할 때는 1인 출판사의 특성을 살리고, 힘을 내보여야 할 때는 다른 출판사와 연합을 결성해 크게 움직인다. 매년 음력 설 즈음에 열리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는 다른 출판사와 연합해 부스를 꾸며 여러 차례 부스 상을 받았다. 대형 건설 현장을 꾸미기도 했고, 롤러코스터를 설치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좌안문화, 게릴라문화와 함께 ‘#미투’ 책 순회강연을 했다. 학교나 단체에서 신청하면 책을 전시하고 ‘여신 뷔페’(민음사)를 쓴 류즈위가 강연을 하러 달려가는 식이다.



지난 4월23일 있었던 ‘오즈의 마법사’ 독서 공연. 관객들 앞에서 내레이터들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콤마북스 제공

지난 4월23일 있었던 ‘오즈의 마법사’ 독서 공연. 관객들 앞에서 내레이터들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콤마북스 제공


그와 함께하는 ‘독립출판연합’은 5인 이하의 소규모 출판사 40곳이 모인 단체다. 이토록 재미있는 일들을 하는 이유를 천샤민은 “더 많은 사람들이 대만의 표현의 자유를 목격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천샤민은 대만의 ‘누구나 출판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 대만인은 ‘1국 체제’ 아래서 언제 중국의 간섭으로 이 자유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위협감을 지니고 있다. 1987년에야 1945년부터 시작된 계엄이 끝나고 되찾은 자유인 만큼 그 소중함은 더 크다. 천샤민은 ‘책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기획으로 한국의 독립출판사를 취재하여 책을 만들었고, 올해 말에는 2권이 발간된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세번째 책의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



천샤민은 한국에서 풀고 싶은 질문이 있다. 최근 대만 입법원은 문화부의 문화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창작자들이 항의하고 의원들의 탄핵을 촉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출판 및 도서관 관련 지원금을 대폭 삭감해 작은 도서관, 중소 출판사, 독립서점 등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국 출판 지원 정책은 대만 정부의 모범이 되어왔다. 그런데 한국과 대만에서 문화 예산을 왜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걸까?”





올해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게릴라문화의 궈페이위(왼쪽)와 리옌전. 게릴라문화 제공

올해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게릴라문화의 궈페이위(왼쪽)와 리옌전. 게릴라문화 제공




게릴라문화의 리옌전과 궈페이위





3일 오후 2시 게릴라문화의 리옌전은 최근 출간한 책 ‘장녀병’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장녀병’은 10명이 자신의 ‘장녀 콤플렉스’를 고백한 책으로, 책 출간에 즈음해 일반인 대상으로 글을 공모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독신, 레즈비언, 결혼한 여성, 할머니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녀 이야기”가 도착했다. 궈페이위는 일본 홋카이도 여행 중에 틈틈이 일을 하고 있었다. 만화 ‘골든 카무이’를 읽고 홋카이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출판과 책에는 이런 매력이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배경이 된 장소를 방문하고 싶어진다.”



‘뒤집어 보는 서울’을 들고 서울을 방문하는 이들도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게릴라문화는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60명(총 6회 진행)과 함께 서울에 온다. ‘뒤집어 보는 서울’은 게릴라문화의 기획으로 한국인 저자 두명(곽규환·남소라)이 쓴 책으로, 서울의 역사를 되짚으며 걷는 ‘다크투어’ 가이드북이다. 2018년 게릴라문화의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번역본(산지니 출간)을 들고 한국인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여행을 오는 독자를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다. 대만과 한국의 역사에 비슷한 점이 많아서 서로가 이해하기가 쉽다.”(궈페이위) 활발한 출판 교류의 시작이었다.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낮은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산지니) ‘붉은 선: 나의 섹슈얼리티 기록’(글항아리)를 번역 출간했다. 게릴라문화의 책 ‘아버지의 용접 인생’(산지니) 등이 한국에 번역되었고, ‘찻집 여인의 마음’이 출간 예정이다. 게릴라문화는 ‘뒤집어 보는 부산’도 ‘오리지널’로 출간할 예정이다.



게릴라문화가 최근 출간한 ‘장녀병’. 게릴라문화 제공

게릴라문화가 최근 출간한 ‘장녀병’. 게릴라문화 제공




‘뒤집어 보는 서울’은 게릴라문화의 기획으로 한국인 저자가 쓴 서울 ‘다크투어’ 가이드북이다. 게릴라문화 제공

‘뒤집어 보는 서울’은 게릴라문화의 기획으로 한국인 저자가 쓴 서울 ‘다크투어’ 가이드북이다. 게릴라문화 제공


“책들은 이 지하로 모여듭니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서로 암호를 주고받고, 생각의 무기를 만들고, 시대의 휘슬을 기다립니다.” 같은 출판사지만 궈페이위가 대만에 돌아간다고 해도 이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다. 게릴라문화는 2014년에 설립된 5명의 편집자로 구성된 ‘편집 협동조합’이다. 설립 초기부터 직위를 두지 않고 공동으로 투자하고 운영 비용을 나눴다. “자원이 있는 만큼” 개인 상황에 맞춰서 업무량과 급여를 결정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자신이 정하고 공정을 책임진다. 궈페이위는 페미니즘, 리옌전은 노동과 계급 및 사회복지, 쉬자지는 민족, 황언린은 소수자·의료·고령화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하게 출간한다. ‘학생운동 청년을 위한 전투 매뉴얼’을 시작으로 간병살인·페미니즘·성소수자·매춘부·홈리스·노동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한국판 비채)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산이 가르쳐준 것’은 ‘골든트라이포드상’(金鼎獎)을 받았다. 최근 임신 중단 당사자와의 인터뷰집인 애니 핀치의 ‘그들의 선택’을 펴내면서, 대만 문화계 인물이 경험을 털어놓는 인터뷰집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도 펴냈다. 작가 우샤오러(대만판 n번방 이야기 ‘죽음의 로그인’의 저자)가 서문을 쓰고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12월 ‘사랑에 모범답안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개최된 독서 강연. 세신대학교 성연구소의 천이첸 교수와 함께 ‘붉은 선’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등을 같이 읽었다. 게릴라문화 제공

지난해 12월 ‘사랑에 모범답안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개최된 독서 강연. 세신대학교 성연구소의 천이첸 교수와 함께 ‘붉은 선’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등을 같이 읽었다. 게릴라문화 제공


마케팅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출판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가 요즘의 고민이다. 한국에서처럼 책이 출간되면 북토크를 많이 한다. 20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어서 온라인 북토크도 자주 개최한다. 최근에는 ‘좋은 주제를 찾는 방법’ ‘논문을 사회서로 재구성하는 방법' 등의 주제로 3명의 저자를 엮었는데, 책을 처음 출간한 저자였지만 250개의 좌석이 빠르게 매진되었다. 흥미로운 질문이 독자를 불러 모았다. ‘사랑에 모범답안이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치지 않는 방법은?’ ‘2명의 연인과 함께 사는 용기는 어디서 올까?’ “독자들은 단순히 책을 소개받는 게 아니라 책에서 확장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리옌전) 린이한 작가의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을 최근 재출간하면서 순회강연을 기획하고 서점별 테마 전시를 했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은 학교 선생의 성착취를 다룬 소설로, 소설 출간 두달 뒤 작가가 자살하고 유족이 소설이 실화라고 폭로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촉구로 대만 사회를 달궜던 작품이다. 여전히 대만 사회에서 성폭력, 트라우마와 회복, 여성 혐오 등의 논의를 지속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궈페이위는 한국에 묻는다. “규모가 작고 독특한 특성을 가진 독립출판사가, 주의력 부족 시대에 자신의 독자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슬로워크의 황페이산





3일 오후 2시, 슬로워크의 황페이산은 점심과 운동을 마치고 들어와 이메일을 열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저우젠신 작가와 김금숙 작가(‘좁은 틈새에서 살아남은 동아시아의 작은 존재들’), 팜팜 리우 작가와 마영신 작가(‘입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마주하다’)의 대담을 앞두고 질문을 정리하고 통역자와도 조율해야 한다. 해외 저작권 이메일에 답변하면서 하반기 북페어 참가 신청 자료도 정리한다. 다양한 비용 결제도 해야 한다.



이날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은 필리핀. 황페이산은 여러 나라를 돌며 노마드 형태로 일을 하는 ‘원격 근무’ 중이다. 매년 3~4개의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3개월간 머문다. 지금은 대만도 그런 여러 유목 지역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의 이런 업무 방식은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만화’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설립된 슬로워크의 작업 방식에 유용하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작업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현지 서점 단체와 연락해 만화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현지 창작자와 만난다.” 그는 ‘관광’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페이산이 펼쳐놓고 보고 있는 논픽션 만화 이미지들. 슬로워크 제공

황페이산이 펼쳐놓고 보고 있는 논픽션 만화 이미지들. 슬로워크 제공


“주류에는 없는 서사를 찾으려고 한다. 또한 만화 매체의 특수성도 살리는 책을 만들려고 한다. 내용이 텍스트나 영상으로도 달성될 수 있다면 만화의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2013년 설립된 슬로워크는 지금까지 출간작이 30여권으로, 이름대로 천천히 작업한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을 들인다. 초기에는 수작업 인쇄를 하고 일일이 꿰매는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출판 종수는 적지만 해외에 판권이 많이 팔리고 수상 비율 또한 높다. 그는 이런 대안적인 작업이 출판산업의 다양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대만 근대사를 관통하는 소시민의 전기 ‘대만의 소년’(마르코폴로)은 유페이윈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저우젠신의 그림으로 완성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 둘 다 만화계 신인이었다. ‘대만의 소년’은 2021년 대만 골든트라이포드상과 2024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등을 받았다.



‘매드하우스 투어: 세상이 온통 정신병원이다’(마르코폴로)는 저자인 팜팜 리우의 가족 이야기다. 폭력적인 삼촌에 의해 희생당하는 가족과, 정신병원에서의 기괴한 정신의 여행을 파스텔톤과 귀여운 그림 속에 담았다. 작가는 10년간 마음속에 간직해온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자 단번에 그려냈다. “마치 귀신에 씐 것처럼 그렸다고 한다.” 그래픽노블로는 최초로 2020년 타이베이도서전에서 문학상을 받았다.



대만 사무실에 놓인 슬로워크 출간 작품들. 슬로워크 제공

대만 사무실에 놓인 슬로워크 출간 작품들. 슬로워크 제공


슬로워크의 대표작은 무엇보다 2017년 시작되어 코로나 기간인 2020년 초 4호로 완간된 만화 잡지 ‘열대계절풍’(Monsoon)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하고 “수백만 대만달러를 투자해 실패하면 폐업도 할 수 있다는, 도박하는 마음으로” 만든 잡지다. 주제마다 7~8명을 섭외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그려진 만화를 각각 다른 종이에 인쇄했다. 단편 다큐멘터리 만화와 해외 만화 소개, 전문가의 글들을 실었다. 네번째 ‘열대계절풍’의 주제는 ‘언어 상실’. 세상에 글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떠오른 주제다. “내면의 감정이 너무 커질수록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어떻게 말해도 마음과 맞지 않고, 타인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은 기분. 창작자들에게 이 주제를 바탕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진정한 감정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 그 호의 해외 작품은 현아선의 ‘다이버’(썸북스)로 역시 아무런 글자도 없는 만화다.



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그는 중국인의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목격하고 있다. 중국의 언론·출판 자유 억압에 대한 도미노 효과다. 홍콩의 출판인들이 대만에서 출판사를 설립하거나 중국에서 출판할 수 없는 작품이 대만에서 출판된다. 일본 도쿄에는 최근 4~5개의 중국어 서점이 생겼는데 대만에서 이 서점으로 책을 보낸다. “대만에는 완전판, 중국에는 삭제판이 있다. 현재 어떤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지 알 수 없다. 대만 출판이 에너지를 잃는다면 중국 작가와 시각 예술가들은 표현의 무대를 잃게 되는 셈이다. 아마 집단적 침묵에 빠질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독립서점을 방문하고 만화가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 독자들이 우리의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일러스트레이터 가오 옌의 팔레스타인 배경 만화 ‘조용한 전장’. ‘열대계절풍’ 3호에 실렸다. 슬로워크 제공

일러스트레이터 가오 옌의 팔레스타인 배경 만화 ‘조용한 전장’. ‘열대계절풍’ 3호에 실렸다. 슬로워크 제공




아도 작가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학살 생존자의 이야기를 ‘열대계절풍’ 2~4호에 그렸다. 그림은 3호의 ‘당신 옆의 콩’. 슬로워크 제공

아도 작가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학살 생존자의 이야기를 ‘열대계절풍’ 2~4호에 그렸다. 그림은 3호의 ‘당신 옆의 콩’. 슬로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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