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혈액 속 미세플라스틱 검사해봤더니... 예상과 다른 결과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에디팅 디렉터
원문보기

혈액 속 미세플라스틱 검사해봤더니... 예상과 다른 결과 [PADO]

속보
비트코인 사상 최고 경신하자 리플도 3달러 돌파
[편집자주] 매일 마시는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컵, 조금 전 문 앞에 도착한 배달 음식 용기, 우리가 입는 옷의 합성 섬유.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의 가장 편리한 부분이 되었지만, 이 작은 조각들이 우리 몸속, 심지어 혈액 속에도 쌓이고 있다면 어떨까요?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인체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집에서 채혈을 한 다음 샘플을 우편 등으로 보내 혈액 속의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슬레이트의 5월 28일 기사는 그 서비스를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보고 생긴 의문점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의약 관련 규제가 강력한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접하기 쉽지 않을 서비스라 대리 체험의 재미도 있지만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최신 과학계 동향도 살필 수 있습니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찔린 손가락을 보며 '제발 피가 더 나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 핏방울이 손가락 끝에 맺혀 있었지만 떨어질 만큼 크지는 않았다. 종이에 그려진 작은 원을 채울 만큼의 피가 필요했다. 이 검사 키트를 주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집에서 혈액 샘플 채취를 하는 건 간단해 보였다.

"사람마다 피가 나는 정도는 달라요." 노트북 화면 속 남성이 말했다. 모든 절차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객 지원 통화를 예약했었다. 내가 피를 내는 데는 젬병인가 싶었다. "다른 손가락을 사용해도 돼요." 그가 격려하듯 덧붙였다. "그래서 바늘이 네 개 있는 겁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납작한 삼각형 모양의 바늘을 겨눠 다시 찔렀다.

손가락 세 개를 찌르고 나서야 마침내 종이 위 원을 붉게 채울 수 있었다. 힘들게 채운 핏자국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이 안에 플라스틱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이 모든 노력은 최초로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미세플라스틱 혈액 검사를 위한 것이었다. 인체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사하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이 가정용 검사 키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구소에서만 검사가 가능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옵션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사용하는 물병이나 합성섬유 의류 같은 플라스틱 제품에서 일상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작은 조각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분해되어 때로는 측정 능력의 한계를 시험할 만큼 작아지기도 한다. 이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먹는 음식, 마시는 물 속에 존재한다.

따라서 혈액에도 존재하며 뇌, 심장 및 기타 장기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체 어느 곳을 보든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할 수 있죠." 플라스틱과 건강을 연구해 온 소아과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필립 랜드리건은 말했다. 뇌에 일회용 숟가락만큼의 플라스틱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