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 외

문학·어린이 청소년

박규현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

△새 우정을 찾으러 가볼게

박규현 지음. 첫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로 주목 받았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친구의 죽음 등 상실을 다룬다. 묘비, 무덤, 장례와 같은 시어들을 통해 죽은 친구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시는 친구를 살리거나 잊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언제든 친구를 기억할 수 있는 끝나지 않는 세계다. 시는 친구의 부재를 통해 남은 존재들의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문학동네·148쪽·1만2,000원

김안나 '어느 아이 이야기'

△어느 아이 이야기

김안나 지음·최윤영 옮김. 유럽에서 주목하는 한국계 오스트리아 저자의 최신작이자 대표작. 소설은 백인 미혼모가 낳은 흑인 혼혈아에 관한 소문으로 들썩이는 1950년대 미국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60여 년이 지난 2013년 도시를 찾은 작가 프란치스카에 의해 사건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작가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기를 살아온 아이의 삶을 되짚으며 인종차별의 본질을 들춰낸다. 을유문화사·312쪽·1만8,000원

서맨사 하비 '궤도'

△궤도

서맨사 하비 지음·송예슬 옮김. 2024년 부커상 수상작.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공전하는 6명의 우주비행사의 하루에 관한 이야기다. 미 항공우주국, 유럽 우주국 자료와 우주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에서의 기이한 순간들을 전한다. 시끌벅적한 지구에서 벗어난 고독한 우주에서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지구에서의 소중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서해문집·240쪽·1만7,000원

강화길 '치유의 빛'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한국형 여성 고딕 소설 작가로 분류되는 저자가 4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소설은 '몸'에 갇힌 인물들의 서사를 조명한다. 176㎝에 50㎏으로 심각한 폭식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지수를 통해 몸이라는 공간에 옭아매인 삶을 드러낸다. 고통스러운 몸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공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은행나무·384쪽·1만8,000원

어린이·청소년

조영서 '귓속말 친구'

△귓속말 친구

조영서 지음·우거진 그림. 귓속말을 좋아하는 소은은 짝꿍 현지에게 틈만 나면 귓속말을 한다. 현지는 소은과 특별한 친구가 된 기분이다. 어느날 소은이 현지에게만 말한 비밀이 알려지자 둘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다툼을 극복하며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을 담았다. 순우리말과 쉬운 문장을 사용하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풍부하게 활용해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책읽는곰·68쪽·1만1,000원

김윤아 '말라야 예쁘다면서요?'

△말라야 예쁘다면서요?

김윤아 지음·이다 그림. 먹는 것이 고통이 된 청소년의 섭식장애를 다룬 책이다. 청소년 시절 섭식장애를 겪은 저자는 청소년 섭식장애가 다이어트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섭식장애를 겪는 청소년의 상담 내용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부모, 교사, 상담자 등 어른들에겐 청소년의 고통을 정확히 이해하고 회복을 도울 기회를 제공한다. 현암주니어·136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