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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위기...정부는 경제안보 방어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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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위기...정부는 경제안보 방어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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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주거 단지 폭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테헤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주거 단지 폭발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테헤란=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13일 새벽 이란 나탄즈 핵시설과 군사 목표물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참모총장 등 이란 군수뇌부와 유명 핵 과학자들도 사망했고 수도 테헤란 여러 곳도 피해를 입어 민간인이 다수 희생됐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겨냥한 첫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는 즉각 '엄중한 응징'을 다짐했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공격이 실행되고, 미국도 표적이 될 경우 전면전 발발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중동 위기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이 곧바로 100여 대의 드론을 이스라엘로 출격시켜 보복에 나선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예고되면서 당장 원유 선물 가격이 10% 이상 치솟았다. JP모건은 이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유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보다 높은 수준인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과 뉴욕 선물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비트코인 시장도 출렁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회담은 답보 상태이고, 가자지구 충돌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과 전면적 위기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공산이 크다.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2.3%·세계은행)이 전망되는 올해, 전 세계는 최악의 경기침체 수렁에 더 깊숙이 빠져들게 된 셈이다.

이제 막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도 고조되는 중동 위기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큰 고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와 재계 총수 간담회에서 외부 충격에 따른 우리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한 총력 대비를 주문하고 기업에 대해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동발 외풍으로 에너지 수급을 포함한 대한민국 경제안보가 흔들리지 않도록, 민관은 시나리오별로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정부 당국은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물가폭등과 이에 따른 민생경제 악화를 우선적으로 막아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