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채영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악의도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 '악의 도시'가 지난 12일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현우성은 한채영과 출연 배우들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우성 감독은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상처받는 현실에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 주변에 있을 법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악인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영화의 제작배경에 대해 밝혔다. 실제로 그는 시나리오 집필부터 연출, 주연까지 모두 소화했고 "배우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한채영은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악의 도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8년 전 마지막 작품인 '이웃집 스타'는 상당히 코믹한 장르의 영화였다. 어두운 분위기, 스릴러 장르를 많이 찍어보지 않은지라 '악의 도시'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우성 감독(왼쪽부터), 배우 한채영, 김혜은, 장의수, 김원우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악의도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원우는 지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내며 "감독님께서 촬영 전 항상 어떻게 하면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연기 후에는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다. 촬영에 들어가면 감독님은 바로 선희로 돌변하셨다가, 컷이 나면 '오늘 너무 잘했어'라며 다시 (감독으로) 돌아오셨다"고 회상했다.
김혜은은 "감독님이 첫 시나리오를 썼을 때 제가 제일 먼저 읽은 사람이다. 처음 도전하는 감독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니 소품, 미술, 섭외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에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의수 역시 "'악의 도시'가 이렇게 개봉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현우성 감독 덕분이다. 처음 도전하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였지만, 감독님을 믿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채영은 "출연자 중 제가 감독님을 처음 뵙는 유일한 배우였다"며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으셔서 현장에서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상황을 차분하게 정리해주셨고, 바쁜 와중에도 현장은 늘 안정적이었다. 촬영장 세팅부터 분위기까지 완벽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비하인드도 전한 현우성 감독은 "한채영 배우가 첫날에만 무려 28개의 신을 소화했다. 감정 소모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장면이었는데, 컷 수를 줄이기보다는 하나하나 집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강수와 지우가 삼겹살을 먹는 장면에 대해선 "촬영 종료까지 3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접을까 고민했지만 장의수 배우와 김원우 배우가 단 한 번의 NG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줘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은은 "제가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 유정과 선희가 스테이크 먹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집에서 직접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를 준비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성실한 분이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악의 도시'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