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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단장 '충격 배신'→김민재 혹사 주장에 "우리는 관리 잘했다" 정면 반박…"그저 이겨내는 수밖에" 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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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단장 '충격 배신'→김민재 혹사 주장에 "우리는 관리 잘했다" 정면 반박…"그저 이겨내는 수밖에" 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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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이번 시즌 내내 제기됐던 김민재 혹사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동안 언론에서 지적했던 것과 달리 구단에서는 세심하게 관리해 왔다면서 부상에서 돌아오는 대로 주전 경쟁을 위해 싸워야 할 거라고 경고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자이퉁은 13일(한국시간)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에게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게 될까?"라며 "김민재는 요나단 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사우디에서 김민재에게 손짓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뮌헨은 16일 오클랜드 시티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수비라인에 어떤 조합이 가동될지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벤트자이퉁은 "일부 선수들은 아직 부상 중이거나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반면, 아담 아즈누나 요나단 타 같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바로 선발로 뛸 수 있다"면서 "아즈누는 레프트백, 타는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할 것이다. 오른쪽은 콘라트 라이머나 사샤 보이가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직 부상 중인 김민재에 대해서는 "김민재에게는 경기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하면서 오클랜드 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에베를 단장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이 문제로 고통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도 7개월 가까이 진통제만 맞으며 뛰었던 것에 대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가 돌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점까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김민재의 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제기된 혹사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43경기에 출전해 총 3595분을 소화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요주아 키미히(4377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이다.

문제는 김민재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진통제만 맞으며 뛰었다.

결국 시즌 후반기 들어 김민재의 경기력이 뚜렷하게 하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탈락 원흉으로 몰렸다.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을 거론한 매체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뮌헨의 선수 관리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이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많은 경기를 뛰었다. 평균 3.7일 간격으로 20경기를 뛰었다. 이동 거리는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7만4000km로 나타났다"며 김민재 혹사 문제를 지적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3월 A매치를 앞두고 김민재를 소집했다가 최종적으로 제외했던 홍 감독은 "아쉬운 건 뮌헨이 선수 예방 차원에서 (김민재를) 보호하지 않다보니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있었다.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뮌헨에서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우리가 선수의 대표팀 차출을 막는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항상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둔다"며 "회족 일정, 비행 계획 등 선수 컨디션을 세세하게 점검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 생기면 오히려 우리가 선수 출전을 막는다는 비난까지 받는다. 이런 비난을 받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프로인트 단장에 이어 에베를 단장도 구단의 잘못은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김민재를 잘 관리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는 이제 정말 건강해지고 싶어한다. 며칠 안에 훈련을 시작하고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김민재의 복귀를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수비 자원이 많은 상황이다. 김민재는 이 상황을 그저 이겨내야 할 것"이라며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거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이적설과 연결됐다.

경기력 저하와 부상 문제로 인해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대상으로 올렸고, 수비진 강화를 원하는 알나스르가 김민재 측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일단 김민재는 클럽월드컵 명단에 포함돼 미국에 있고, 에베를 단장의 발언을 미뤄봤을 때 경쟁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벤트자이퉁은 "김민재에 대한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가 김민재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2년 만에 뮌헨에서의 역사가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