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마일리지 중고차에 中 당국 긴급 개입
비야디·둥펑 등 불려간 전기차 완성차
현대차 인증중고차, 감가 방어 전략 주효
국내 중고차 시장, 기업형으로 재편 중
비야디·둥펑 등 불려간 전기차 완성차
현대차 인증중고차, 감가 방어 전략 주효
국내 중고차 시장, 기업형으로 재편 중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중국에서 실제 주행 기록이 없는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가 급증하며 중고차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신차 등록 후 단 한 번도 운행되지 않은 차량이 ‘중고차’로 대거 유통되면서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인증 중고차와 기업형 중고차로 탈바꿈하며 브랜드 가치와 유통 투명성을 동시에 지켜내는 양상이다.
13일 업계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동차판매업자협회(CADA), 일부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를 비롯해 비야디(BYD), 둥펑자동차 등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를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 판매 관행에 대해 꼬집었다.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는 판매 등록과 번호판 발급까지 마친 신차를 한 번도 운행하지 않은 상태로 중고차로 등록해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적 압박을 받은 완성차 업체와 딜러가 신차를 중고차로 포장해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굳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이런 차를 판매하는 업체가 중국 중고차 플랫폼에만 3000~4000곳은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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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운행중인 차량. (사진=연합뉴스) |
13일 업계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동차판매업자협회(CADA), 일부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를 비롯해 비야디(BYD), 둥펑자동차 등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를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 판매 관행에 대해 꼬집었다.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는 판매 등록과 번호판 발급까지 마친 신차를 한 번도 운행하지 않은 상태로 중고차로 등록해 유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적 압박을 받은 완성차 업체와 딜러가 신차를 중고차로 포장해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굳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이런 차를 판매하는 업체가 중국 중고차 플랫폼에만 3000~4000곳은 된다”고 토로했다.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량 밀어내기가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비야디는 10개 이상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다수의 업체들이 잇따라 할인 경쟁에 나서며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추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일부 업체들이 원가 이하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며 공정 경쟁 훼손을 지적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는 ‘인증 중고차’ 제도가 도리어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물량 밀어내기로 시장 질서가 흐트러지는 양상”이라며 “반면 한국은 완성차 기업이 직접 물량을 관리하며 이를 통제하는 선순환 흐름이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현대차·기아는 인증중고차 제도를 통해 감가 방어와 브랜드 가치 유지를 병행하는 전략을 조용히 실행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케이카, 코오롱모빌리티, 롯데렌탈 등 기업형 유통 구조가 확대하며 구조도 개편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중고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품질 기준 강화와 거래 표준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형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중심의 유통 질서 정립은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핵심”이라며 “무분별한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기반의 유통 전략이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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