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AI타임스 언론사 이미지

구글, AI 허리케인 예측 모델 출시...미국 국립센터에 제공

AI타임스 박찬
원문보기

구글, AI 허리케인 예측 모델 출시...미국 국립센터에 제공

속보
뉴욕증시 일제 상승 출발…다우지수 0.4%↑
[박찬 기자]

구글 딥마인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열대성 저기압, 즉 허리케인의 경로와 강도를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공식 예보 시스템에 처음으로 도입돼, 기상 분야에서 AI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12일(현지시간) 열대성 저기압의 경로와 강도를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딥마인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웨더 랩(Weather Lab)'이라는 인터랙티브 플랫폼을 출시하고, 미국 NHC와 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기상 기관이 처음으로 AI 기반 예측을 공식 예보 과정에 포함하는 사례가 된다.

AI 모델은 최대 15일 앞까지 허리케인의 최대 50가지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으며, 경로와 강도를 동시에 분석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5일 뒤 경로 예측에서는 유럽의 물리 기반 모델(ENS)보다 평균 140km 가까이 실제 경로에 근접했고, 강도 예측에서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분석시스템(HAFS)을 능가했다.

페란 알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은 "허리케인 예측은 '어디로 가는가'와 '얼마나 강해지는가'라는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점이 난제였으나, 이 모델은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I 시스템을 학습하기 위해 45년간 기록된 약 5000개의 사이클론 데이터를 포함한 특화된 DB와 전 지구 기상 재분석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AI 모델보다 더 구조적이고 정교한 예측 시나리오를 생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물리 기반 시스템이 예측에 몇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이 모델은 특수 하드웨어에서 약 1분 만에 15일 예보를 생성할 수 있는 엄청난 처리 속도를 보였다.

실시간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NHC는 올해 허리케인 시즌부터 딥마인드의 AI 예측을 물리 기반 모델과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대기과학연구소의 케이트 머스그레이브 박사는 "AI 모델이 경로와 강도 예측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기존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라며 "실시간 예보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AI 기반 예측 기술은 예측이 매우 어려웠던 급격한 강도 상승 사례에도 효과를 보였다. 2023년 멕시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오티스(Otis)처럼, 대부분 기존 모델이 약한 세기를 유지할 것으로 본 상황에서도 딥마인드의 모델은 조기 위험 신호를 제공했을 것으로 평가됐다.

딥마인드 날씨 팀을 이끄는 키스 바탈리아는 "처음에는 NHC에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공식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AI 모델이 실질적인 예보 시스템에 통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AI를 기상 예보에 적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0년간 열대성 저기압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조4000억달러(약 192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으며, 기상 정확도 향상은 수백만명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Copyright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