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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참석하는 젤렌스키 “트럼프에 러 제재 강화 촉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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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참석하는 젤렌스키 “트럼프에 러 제재 강화 촉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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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각)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종 결정권은 백악관에 있다. (제재 강화는) 미국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정상회의) 전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가 그 결정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는 알 수 있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비행장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한 데 대한 푸틴 대통령의 보복 의사를 전했다. 5일 백악관에서 이뤄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만남에선 제재를 통한 러시아 압박 전략에 관해 함구한 채 양국이 “잠시 동안 좀 더 싸우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2일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무기 공동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양국이 장거리 순항 미사일과 드론, 로켓을 공동 생산할 계획을 밝히며 독일이 자금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가 전문 기술을 맡는 방안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생산에 관해선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무기를) 만드는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진 않는다고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



12일은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러시아 연방이 출범한 ‘러시아의 날’이기도 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어 러시아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 국민이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열망을 실현해 나가도록 미국은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건설적으로 협력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 2월 시작된 이래 미국이 러시아의 날에 축하 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매우 긍정적인 뉴스”라며 “현재의 백악관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전쟁 중인 나라의 장관으로서, 일부 국가들이 침략자인 러시아에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보낸 것을 읽고 불쾌하게 느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