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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도심 아파트 출몰 너구리에 ‘비상’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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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도 절대 만지지 마세요”…도심 아파트 출몰 너구리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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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아파트에 너구리가 출몰한 모습. [연합]

광주 한 아파트에 너구리가 출몰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광주 도심 아파트 단지에 너구리가 잇따라 출몰해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심에서 구조된 너구리 개체 수는 52마리로, 전년 11마리에 비해 약 5배나 늘었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25마리가 보고됐는데, 모두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교통사고로 어미를 잃은 상태였다.

너구리들이 도심에 잇따라 출몰하자 주민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감염 위험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오전 5시 20분쯤에는 광주 동구 충장로 한복판에 너구리 1마리가 출몰, 한동안 길을 돌아다니다가 인근 식당 앞에서 쓰레기를 뒤적거린 후 사라졌다. 이 너구리는 충장로 주변에 있는 광주천과 광주공원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먹이를 찾기 위해 도심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에는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새끼 너구리 9마리가 발견됐고, 또 지난 1일에는 광산구 한 아파트 10층 비상계단에서 너구리 1마리가 발견돼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너구리는 도심 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으며 벌레부터 물고기, 조류 등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다.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되진 않지만, 광견병이나 개선충 등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야생동물 특성상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라도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며 “다치거나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너구리를 발견한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