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트럼프 정부의 강도 높은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6일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이었는데요,
당시 단속 요원들이 불법 이민자들이 주로 일용직으로 일하는 의류 시장과 소매점 등을 급습해 40여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지역사회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무장한 요원과 군용 차량을 동원한 단속 현장의 모습은 SNS(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이민자 단체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중범죄자 취급했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LA 시내 곳곳에서 단속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시위대가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 2천명을 투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LA 시장과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조치"라고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병대 700여명까지 투입했는데요,
이후 LA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시위는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는 뉴욕과 볼티모어 등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두고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군 병력까지 동원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문제를 키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이민자 사회를 자극해 강경 대응의 명분을 얻고, 질서 유지를 빌미로 군을 동원해 연방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겁니다.
캘리포니아가 이민자 비율이 높고,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데요,
트럼프 정부가 관세 전쟁과 대학가 탄압 논란 등 내정 문제에 따른 불만을 이민자들에게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배경과 숨은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고현실
촬영: 이동욱
편집: 김선홍
영상: 로이터·유튜브 미 해병대·X @CAgovernor·사이트 미국 인구조사국·Migration Policy Institute·The Center for Migration Studies·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백악관·FindLaw·더 가디언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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