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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첫 빅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맞대결을 소화한다.
두 팀은 오랜 '지구 라이벌'로, 다저스가 41승28패(0.594)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샌프란시스코(40승29패·0.580)와의 격차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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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두 팀이지만, 이번 맞대결은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이정후와 김혜성이 적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바람의 손자'와 '혜성'으로 알려진 두 선수는 빅리그를 강타하기 전, 이미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며 "두 팀의 맞대결은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조명했다.
또 매체는 "이번 주말 3연전은 빅리그뿐만 아니라 선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서 두 선수가 실전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김혜성은 고등학교 시절 연습경기에서 이정후와 맞붙은 기억이 있다고 했고, 또 두 선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 마주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정식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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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17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지명됐으며, 김혜성은 그해 2차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팀 내에서 빠르게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으며, 키움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2018~2022년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 중 먼저 키움을 떠난 선수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48억원)에 계약했으며, 지난해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 김혜성도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보다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의 도움을 받는 등 의지를 나타냈고,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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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김혜성은 시즌 개막 전부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떤 기록을 세우든 (김)혜성이가 하면 좋은 거니까 나도 좋고 둘이 뭘 해도 상관없는데, 그냥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이기면 기록은 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미소 지었다.
김혜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한 번 경기를 뛰어보니까 선수를 소개하기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 팀인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보통 원정팀 팬들도 야구장에 오셔서 중립적인 곳에서 경기를 치렀다면, 미국은 지역의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일방적인 (응원이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하게 될 텐데, 나도, 혜성이도 더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혜성은 "(이)정후는 비유가 필요 없다. 그냥 슈퍼스타다. 지난해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정후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가 청백전뿐이었다. 똑같은 마음으로 항상 다 잡는다는 생각이다. 정후가 친 것도 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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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이번 맞대결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MLB.com은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팀인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이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김혜성은 빅리그 적응을 앞두고 이정후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두 개의 별이 계속 더 높이 떠오른다면, 다가오는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맞대결은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혜성은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패를 떠나서 정후와 함께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같이 지명됐고, 한 팀에서 뛰었고, 이제는 빅리그에서 적으로 만난다. 같은 지구에서 맞붙는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다. 이번 시리즈가 정말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AP, REUTERS,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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