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넘보던 코스피 2,900 내줘…단기 급등한 국내증시 조정 빌미
美 관세발 기업이익 둔화 흐름 속 '전면전 확전' 여부 촉각
"주말 상황 주시해야…美·이란 반응 따라 사후 대응해야"
美 관세발 기업이익 둔화 흐름 속 '전면전 확전' 여부 촉각
"주말 상황 주시해야…美·이란 반응 따라 사후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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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위기 격화로 코스피 2,890대로 후퇴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맞대응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하면서 13일 코스피가 어렵게 회복한 2,9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랠리로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세 악화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확대될 경우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증시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7% 내린 2,894.62로 마감, 7거래일간 이어진 상승 랠리를 멈췄다.
전날 2,920대로 마감하며 손에 잡힐 듯했던 코스피 3,000 회복도 좀 더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오전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매수 규모는 전날 5천억원대에서 이날 1천2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 소식에 2,930을 상회하며 상승 출발한 코스피와 세계 주식 시장이 하락 전환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동발 위기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흥구석유[024060]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흥아해운[003280]이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해운주도 대거 상승했다.
방산주는 풍산[103140](22.15%)을 비롯해, LIG넥스원(14.35%), 현대로템[064350](3.95%), SNT다이내믹스[003570](7.89%) 등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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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란 핵·군사시설 현황 |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증시는 한때 충격파 커지는 듯했으나 후반에는 불안이 다소 진정되며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무기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명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이란은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 건립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를 빌미로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대한 선제타격을 단행했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만큼 중동 사태의 확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한 직후 전해진 중동의 전운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 넘게 급락하자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100선물은 한국 시간 오후에도 나란히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등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올라 8.24% 상승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국내 수출과 글로벌 경기가 후퇴하는 흐름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악영향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한동안 잠잠했던 지정학적 위기가 재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면전만 아니라면 단기간의 변동성 확대 이후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이익이 둔화하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주말에 전면전 여부의 가닥이 잡힐 수 있어 관련 이슈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란 핵시설을 정말 타격했는지, 이란이 어느 정도 수위로 보복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며 "과거처럼 서로 합의 하에 몇 차례 교전 시늉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선 미국과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며 사후 대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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