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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코스피, 중동전쟁 우려 '충격'…유가·환율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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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코스피, 중동전쟁 우려 '충격'…유가·환율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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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 0.87%↓, 하루 만에 2900선 내줘

13일 코스피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새롬 기자

13일 코스피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새롬 기자


[더팩트|이한림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던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 전쟁 우려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증시 강세와 함께 안정세를 찾던 환율도 다시 폭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내린 2894.6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후 상승 출발했다가 장 초반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보합 전환 후 오후 들어 중동 전쟁 여파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낙폭을 확대한 결과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인이 각각 4669억원, 121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610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거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2.02%) △삼성바이오로직스(-0.97%) △LG에너지솔루션(-2.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현대차(-1.24%) △삼성전자우(-2.66%) △기아(-1.22%) 등이 내렸고 △KB금융(0.09%) △HD현대중공업(1.91%)은 올랐다. △SK하이닉스(0.00%)는 보합했다.

최근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면서 개장 전 이날 장에서도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다소 주춤한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이란도 보복에 나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더했다. 중동 전쟁 우려는 유가 급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식 등 자본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77.6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거래일 대비 약 14% 상승한 최고가를 기록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78.50달러까지 오르며 9%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만 잠재적 전쟁 발발 우려와 유가 급등에 따라 정유, 방산, 해운 등 업종별 강세는 도드라졌다. 이날 흥구석유,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LIG넥스원(14.35%), 한화시스템(2.64%) 등 방산주와 HD한국조선해양(2.94%), HMM(5.22%) 등 해운주가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리는 등 낙폭을 2%대까지 확대하면서 급감했다. /네이버증권 캡처

이날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리는 등 낙폭을 2%대까지 확대하면서 급감했다. /네이버증권 캡처


코스닥은 2%대 급감하면서 우려를 더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61% 내린 768.8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홀로 3365억원을 순매수하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2362억원, 90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6.09%) △에코프로비엠(-5.64%) △HLB(-1.31%) △에코프로(-4.35%) △레인보우로보틱스(-4.15%) △파마리서치(-17.11%) △휴젤(-5.44%) △펩트론(-3.32%) △리가켐바이오(-7.24%) △클래시스(-2.28%) 등이 하락했다.

환율도 변동성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9원 오른 1369.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내린 13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 강도가 높아지자 환율은 1370원을 돌파했다. 오후 1시 39분 기준 137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부도 중동전쟁 우려에 대한 주요 경제 지표 변화를 주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이란 공습 관련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문제 때문에 유가, 환율, 주가 등이 많이 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안 그래도 지금 안정화 국면을 지나고 있던 우리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지금 빠지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전날 97.600선까지 떨어지면서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97~99 사이에서 변동했다. 간밤 미국의 생산자물가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의지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과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분쟁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및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kuns@tf.co.kr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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