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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오늘 퇴근길 얼른 주유할까’ 중동戰 쇼크에 휘발유 2000원 시대?…“국제 유가 120弗 돌파 가능” [투자360]

헤럴드경제 신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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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오늘 퇴근길 얼른 주유할까’ 중동戰 쇼크에 휘발유 2000원 시대?…“국제 유가 120弗 돌파 가능”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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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對이란 공습에 WTI 75弗까지 치솟아…10% 이상↑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최악 시나리오도 가능”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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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핵·군사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등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경고가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영향력 점검’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지정학적 불안이 최고 수위까지 치달으며 급등했다며 위와 같이 분석했다.

최예찬 연구원은 “WTI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미국 대사관 인력 대피 소식으로 5%가량 상승했고,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으로 8% 이상 상승하며 70달러 초반대로 올라섰다”면서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심 인물들의 사망과 함꼐, 민감해하는 핵시설을 목표로 한 만큼 이란의 보복성 공격은 확정적인 상홍”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불개입 입장을 표명했지만, 사실상 이스라엘의 공격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도 최예찬 연구원은 풀이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24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10% 오른 배럴당 74.91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9.66% 오른 배럴당 76.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 시점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 [상상인증권]

이란-이스라엘 갈등 시점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 [상상인증권]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역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선제 타격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사망했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둔 압바시, 모하마드 테헤란치 등 이란 핵과학자들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과 군 지휘관, 과학자 등을 노려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IRGC는 “시온주의자 적의 침략에 단호하고 가혹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IRGC는 “이 범죄는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미국 테러정권의 인지 하에 저질러졌다”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도 보복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P]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한 이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계획을 알리기 위해 중동의 핵심 동맹국 중 최소 한 곳과 접촉을 했으며,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TCOM)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보복할 경우 미국은 스스로와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테헤란 동부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등 주요 시설에서 화재와 연기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을 타격했으나, 공습 이후 나탄즈 핵시설에 ‘핵 오염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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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IRN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이란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테헤란 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최예찬 연구원은 교전이 조기에 마무리됐던 과거 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의 타격 목표가 군사 시설에 한정됐으나, 이번에는 이란이 미감하게 여기는 핵시설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이 과거 공격 자제를 요구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니라 강경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보복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연구원은 지리적으로 인접하지 않은 양국의 특성상 지상군을 동원한 전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진행되고 이란의 대응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 확장되는 최악의 경우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해상 석유 운송량. [EIA]

글로벌 해상 석유 운송량. [EIA]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한다. 지리적 특성상 중동에서 아시아-유럽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영해를 지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유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예찬 연구원은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과 같은 무분별한 봉쇄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행된다면, 유가가 120달러를 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게 될 휘발유, 경유 가격도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목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6월 2주차 1627.66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는 1490.60원이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2022년 6월 1주차부터 7월 3주차까지 2000원 선을 넘어 2137.65원(2022년 6월 5주차)까지 치솟았다. 당시 WTI 가격은 배럴당 111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2년 6월 14일엔 배럴당 120.88달러까지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