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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조선소 하청노동자 사망 사건 조사…해경·노동부 "무전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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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조선소 하청노동자 사망 사건 조사…해경·노동부 "무전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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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 4일 전 개소한 '안전·보안 컨트롤타워' 유명무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통영해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지난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 중이다. /삼성중공업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통영해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지난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 중이다. /삼성중공업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삼성중공업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에게 무전기가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무전기를 통해 작업자 간 소통이 이뤄진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준비된 무전기를 사용하지만, 희생자는 소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관련 자료를 받고 범죄혐의점을 조사 중이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통영해양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지난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임의제출 형식으로 각각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29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 모노레일 크레일을 수리하던 하청노동자 A씨가 모노레일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모노레일 크레인 수리를 B업체에 의뢰했고, B업체는 C업체에 하청을 줬다. A씨는 C업체 소속이다.

통영해양경찰서와 창원지청은 A씨에게 무전기 등 통신장비가 지급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넓은 조선소 환경에서 원활한 작업 및 안전 관련 소통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준비된 무전기를 사용하지만, 하청노동자인 A씨는 소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일부 업체 직원을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지청은 현재까지 입건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창원지청은 B업체 안전 관리 책임자와 C업체 대표 등을 참고인 조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필요할 경우 조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이사(부회장, 왼쪽 네 번째)와 이왕근 조선소장, 최원영 노동자협의회위원장을 비롯해 김인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 전수진 거제소방서장 등 유관부처 관계자가 23일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이사(부회장, 왼쪽 네 번째)와 이왕근 조선소장, 최원영 노동자협의회위원장을 비롯해 김인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 전수진 거제소방서장 등 유관부처 관계자가 23일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창원지청은 삼성중공업과 B업체, C업체 모두 수사선상에 올리고 안전조치 의무가 어느 업체에 있는지 따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혐의점이 있는 업체 임직원을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안전보건경영책임자(CSO)는 이왕근 조선소장 부사장이다. 삼성중공업 2024년 안전·보건·환경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보건에 실질적 책임과 권한은 CSO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산하에 안전경영본부가 있고, 안전환경본부 밑에 안전환경팀을 꾸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내 안전·보안 컨트롤타워 '통합관제센터'를 사고 발생 4일 전에 개소했다. 하지만 A씨 사고로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인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 등이 참석한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HSE관(안전보건환경) 내 60평 규모(198㎡) 통합관제센터를 만들어 기존 분산돼 있던 안전과 보안 관제 기능을 통합해 신속한 대응과 원인 분석, 예방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드 내 모든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단순하게 CCTV를 모니터링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 스마트 안전, 스마트 보안이 중심이 될 소중한 인프라"라며 "무사고·무재해 실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새롭게 꾸린 통합관제센터도 A씨 사고는 막지 못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내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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