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 사다리차가 넘어지며 경의중앙선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제공 |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에서 사다리차가 반대편 경의선 철로 쪽으로 넘어져 전기 공급이 끊기며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사다리차 운전 기사에게서 ‘면허 정지’ 수준이 혈중알코올농도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뒤 김모(41)씨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정지’ 수준인 0.06%로 나타났다.
도로교통법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을 술에 취한 상태로 보고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음주 후 운전을 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03~0.08%이면 운전면허가 정지된다.
김씨는 “어제 저녁 8시쯤 소주 1병을 마셨는데 그게 검출된 것 같다”고 했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의중앙선 가좌역∼신촌역 구간 선로 위로 사다리차가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한 아파트 18층 세대에 이삿짐을 나르려던 사다리차가 중심을 잃고 반대쪽 철로 쪽으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경의선 가좌역~신촌역 구간에 전기 공급이 끊겨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철도 선로도 파손됐다.
코레일 측은 이날 낮 12시 현재 넘어진 사다리차 절단을 마친 뒤 끌어 올려 선로 바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후 선로와 전기공급선을 복원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열차 정상 운행 예상 시간에는 최소 5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김관래 기자(ra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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