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별검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이명현(63·군법무관 9회) 특별검사는 군사법 전문가로 꼽힌다. 조국혁신당은 주요 수사 대상이 국방부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인 점을 감안해 군 법무관 출신인 이 특검을 추천했다.
이 특검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해 1990년 제9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군 내부에서 법조 경력을 쌓았다. 그는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 국방부 조달본부(현 방위사업청) 법무실장, 제1군사령부 법무참모, 한미연합군사령부 법무실장,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등 군 사법 분야의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이 특검은 군내 군사기밀보호법 해설과 보안수칙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군 수사 실무 경험도 있다. 그는 1998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의 병역비리 합동 수사에 국방부 팀장으로 참여했다. 당시 소령이던 이 특검은 ‘수사 외압 폭로 보고서’를 작성해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국군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와 직속 상관 등으로부터 수사 방해와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였다. 이후 언론에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수사외압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특검은 군 법무관 출신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방부 검찰단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 상병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 대구지검이 수사하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직권남용 사건 등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로부터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채 상병 특검엔 최대 105명의 수사 인력이 배치되며 수사 기간은 최장 140일이다.
이 특검은 13일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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