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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속 재계 전략회의 돌입…기업별 최대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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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속 재계 전략회의 돌입…기업별 최대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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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국 CPI 전년대비 2.7% ↑…예상치 소폭 상회

SK그룹, 13일부터 이틀간 경영전략회의…위기 대응책 모색
17~19일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도 차례로 전략회의 개최


SK그룹이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SK그룹

SK그룹이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경영진 회의에 돌입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별 위기 대응책이 이번 회의를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부터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갔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1월 최고경영자(CEO)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올해 회의는 경기 이천 SK매니지먼트시스템(MS)연구소에서 열리며, 이틀 동안 릴레이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 SK 경영진 30여명이 총출동한다. 다만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경제 간담회에 참석한 후 뒤늦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리밸런싱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와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고강도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의 목표는 적극적인 리밸런싱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그간 진행된 리밸런싱 상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리밸런싱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도 주요 키워드다. 경쟁이 치열한 AI 영역에서 어떠한 투자·육성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100조원 투자를 통해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반도체와 같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보안 사고로 큰 위기를 겪은 직후인 만큼,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와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다짐 등이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모여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멀티캠퍼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당 대표)과 청년 취업 지원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모여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멀티캠퍼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당 대표)과 청년 취업 지원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실제로 SK그룹 경영진이 어떠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지는 추후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최태원 회장은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AI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에 이어 재계 1위 삼성도 조만간 경영진 회의를 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가 오는 17~19일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회사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로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향후 사업 목표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이 각각 주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의제로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거론된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 기업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이라 18일 DS부문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전망이다. DX에서는 '갤럭시 언팩'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하반기 야심작이자 실적 개선의 키를 쥔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도 차례대로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중간 점검 및 하반기 전략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LG그룹은 6월 전략보고회를 열지 않는다. 대신 계열사별 투자점검회의를 진행해 투자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다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해외 권역 본부장 회의를 연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중 신동빈 회장 주재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기업 공통으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 및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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