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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게임코인] '메이플스토리N' 항해 시작한 황선영...게임 넘어 가상세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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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게임코인] '메이플스토리N' 항해 시작한 황선영...게임 넘어 가상세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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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급등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중적인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고, 비트코인은 1억원을 넘어 2억원을 넘본다. 미국 대통령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다시 블록체인이 관심을 받으면서, 그동안 꾸준히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투자해온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크M은 계속되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겪으면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온 'K게임코인'을 다시 조망한다. 2025년은 K게임코인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주>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N'과 가상자산 'NXPC'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넥스페이스 제공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N'과 가상자산 'NXPC'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넥스페이스 제공


넥슨이 야심차게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와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으로 탄생한 만큼 출시 이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상황. 메이플스토리의 골수 팬들은 메이플스토리N으로 몰리며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첨병 역할을 한다. 자체 가상자산인 'NXPC'를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도 강화하고 있다. 테크M은 메이플스토리N의 아버지인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로부터 메이플스토리N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황선영 대표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황선영 대표는 "아랍에미리트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웹3 시장 자체를 열린 자세로 수용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아부다비의 경우 글로벌 허브로서 여러 인프라나 제도적인 부분까지도 정비 중이기 때문에 아부다비에 거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웹3 생태계에서 재탄생한 '메이플스토리N'

메이플스토리N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지난 달 출시된 블록체인 MMORPG다. 기존 메이플스토리가 갖는 게임성은 유지하면서도 실물 경제 요소를 추가해 전례 없던 새로운 게임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넥슨 내에서 메이플스토리의 IP가 갖는 영향력이 상단한 만큼 그의 개발 철학이 궁금했다.

황선영 대표는 "메이플스토리N의 핵심 이용자 층은 게임 플레이의 기본적인 재미 뿐만 아니라 인게임 보상 경험(RX)까지 함께 중시하는 이용자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개발 당시 관련 니즈를 명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문이 '한정 수량(Limited Supply)'과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시스템 등이 있다. 한정 수량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제공하는 각 아이템에 총 수량을 할당하고 게임 대시보드 등을 통해 잔여 아이템 수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아이템 수량은 일정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되며, 유저들은 게임 내 필드 또는 보스 플레이를 통해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 사진=메이플스토리N 홈페이지

/ 사진=메이플스토리N 홈페이지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아이템을 강화하려는 이용자가 많으면 강화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강화 수요가 적으면 강화 가격이 내려가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에 관한 수요가 생기고, 새로운 강화 루트나 공략 방법 등이 생기면서 각 아이템의 가치가 보존될 수 있을 것으로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식을 테스트할 당시에는 저레벨 구간에서 원작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레벨 구간을 통과한 이후부터는 이용자들이 시스템에 적응해가면서 한정 수량 아이템에서 오는 타이트한 경쟁 구도와 변화하는 강화 수요 등으로 인해 플레이 재미가 가중되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황선영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웹3 시장 진입에 대한 명확한 허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성 적인 측면에 집중하여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했다"며 "인게임에서는 메이플 운영자 NPC가 친절히 시스템을 설명해주고, 게임 밖에서는 백서(NXPC Whitepaper)와 깃북(MSN Gitbook)을 통해 토크노믹스 뿐 아니라 게임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 핵심은 'NXPC'

넥스페이스는 메이플스토리N 출시를 앞두고 게임 내에서 사용할 가상자산 '넥스페이스(NXPC)'를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했다. NXPC의 거래소 상장은 글로벌 유저의 접근성과 네트워크 참여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 때문에 게임 내에서 NXPC만 채굴해 판매하는 '쌀먹' 이용자들의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황선영 대표는 한정 수량 등의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나눠 가질 수 있는 아이템 숫자가 정해져있으니, 아무리 성장을 잘하더라도 파밍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성장을 멈출 수 밖에 없도록 설계했다"며 "레벨이 오르고, 그 레벨에 맞는 아이템을 파밍하고, 이것들 재화와 교환하는 기존 특성이나 운영 방식과는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생태계에서 안정적으로 게임과 연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피젼(Fission) 시스템과 퓨전(Fusion) 시스템을 꼽았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는 메이플스토리N을 통하지 않아도 피젼 시스템을 통해 NXPC로 게임 아이템 풀세트 바스켓(Basket)을 생성해낼 수 있다. 퓨전 시스템을 통해 아이템 풀세트 바스켓을 모으면 NXPC로 치환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NXPC와 게임 아이템의 유통 수량은 시장의 수요, 즉 참여자들에 의해 밸런스를 맞추도록 디자인됐다는 설명이다.

황선영 대표는 "메이플스토리N의 초기 아이템 경제 체계가 안정화 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되면 피젼과 퓨전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게임 내 경제가 외부 경제와의 접점에서 자연스러운 시장변화에 의해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화앱을 필두로 다양한 자체 제작 시너지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API를 통한 외부 빌더들의 앱들도 적극적으로 온보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확장...어디까지?

황선영 대표는 메이플스토리N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가 22년동안 사랑받으면서 전 세계 약 2억50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생태계까지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선영 대표는 "기여와 보상에 관한 일정한 규칙이 정의돼 있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안에서 IP가 자생적으로 발전하고 확장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운영 방식이기 때문에, 업계 안팎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N'과 가상자산 'NXPC'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넥스페이스 제공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N'과 가상자산 'NXPC'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넥스페이스 제공


또 다른 IP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넥슨의 주요 IP 중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IP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통해 게임 IP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담은 서비스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황선영 대표는 "웹3 게임 생태계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IP를 즐기는 방향으로써 단순한 게임의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어주고 그 확장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IP들이 도입되고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참여자들과 커뮤니티에 의해 자생적으로 확장되고 지속적으로 창조되는 열린 가상세계 넥스페이스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비롯해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중동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의 서비스 확장과 지속가능성 확보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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