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번 주 개최한 WWDC에서 엑스코드(Xcode) 내에서 챗GPT와 같은 서드파티 LLM을 지원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이는 앱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으로, 베타 버전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전 세계 개발자 관계 담당 부사장 수잔 프레스콧은 “개발자는 애플 플랫폼 전반에서 사용자가 선호하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온디바이스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엑스코드 26에 새롭게 추가된 지능형 기능을 통해 더 풍부하고 직관적인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엑스코드 26에 생성형 AI 본격 내장
애플은 LLM 통합을 통해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코드 작성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코드, 테스트, 문서 작성은 물론, 디자인 반복, 오류 수정 등 다양한 개발 작업을 생성형 AI와 함께 수행할 수 있다.
챗GPT는 엑스코드에 기본으로 통합돼 있으며, 개발자는 다른 업체의 API 키를 활용하거나 애플 실리콘 맥에서 로컬 모델을 실행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발자가 별도 계정 생성 없이 엑스코드에서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챗GPT 유료 구독자에게는 더 많은 기능이 제공된다.
애플의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와 함께 사용할 경우, 개발자는 단 세 줄의 코드만으로 애플의 AI 도구를 앱에 통합할 수 있다. 비록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애플이 그리는 AI의 이상에 완전히 도달하진 못했더라도, 이제 애플 생태계에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렸다는 점은 분명하다. 개발자가 AI로 앱을 만들기 시작하면 AI 기반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탄생하기 마련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나씩 써 내려가야 할 미래의 기록일 뿐이다.
엑스코드 내 챗GPT 작동 방식
개발자는 엑스코드에서 작업할 때 코드 입력 창 안에서 챗GPT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 개념은 간단하다. 개발자가 해당 창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GPT가 코드 미리보기 생성, 오류 수정, 새로운 함수 작성 등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자가 훨씬 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이 지난해 WWDC에서 처음 공개한 엑스코드의 AI 코딩 툴 ‘스위프트 어시스트(Swift Assist)’는 여전히 출시되지 않았다. 이는 애플 내부의 AI 개발 프로젝트가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일 수 있다. 또 이번에 챗GPT 지원이 추가된 것을 고려하면 스위프트 어시스트가 끝내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WWDC를 앞두고, 애플이 엑스코드 26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앤트로픽(Anthropic)과 협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해당 협업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다만, 올가을 “26” 브랜드를 단 애플 OS가 출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애플이 엑스코드 26에 앤트로픽 모델을 기본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앤트로픽 API 키로 직접 연동할 수 있다. 특정 AI에 종속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개발자 반응은 긍정적
아직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애플 개발자는 이번 챗GPT 통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플로 AI(Haplo AI) 개발자는 엑스코드 26으로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AI 챗봇을 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챗GPT의 코드 자동완성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코드에 새로 추가된 코드 자동완성 기능을 활용해 프로젝트 뼈대를 빠르게 구성할 수 있었다. 물론 버그는 있었지만, 반복적인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를 작성하는 데는 확실히 큰 속도 향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애플의 접근 방식이 갖는 강점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코드 프라이버시를 우려하는 개발자가 엑스코드를 자체 내부 AI 모델에 연결하거나, 로컬에 호스팅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엑스코드에서 챗GPT를 사용해 보고자 하는 개발자는 맥OS 26 베타 버전을 실행 중이어야 하므로, 주력 장비에서는 당분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번 생성형 AI 기반 코드 생성 기능은 앱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여기에 더해 생태계 전반에서 머신러닝 활용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기술과 API도 함께 공개했다. 대표적으로는 파운데이션 모델, 향상된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 메탈 4(Metal 4) 개선, 앱 인텐트(App Intents),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MLX 업데이트가 포함된다. MLX는 애플이 개발한 딥러닝 프레임워크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아직 시리를 자사가 구상한 수준의 “스마트 어시스턴트”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개발자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강화했다. 강력한 연산 성능을 갖춘 애플 실리콘 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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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ny Evan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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