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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낭만이 어디 있나…고향팀 복귀+최저 급여→승격 플레이오프서 극적 프리킥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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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낭만이 어디 있나…고향팀 복귀+최저 급여→승격 플레이오프서 극적 프리킥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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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산티 카솔라가 레알 오비에도를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레알 오비에도는 12일(한국시간)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2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알메리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알 오비에도는 합산 스코어 3-2로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레알 오비에도는 전반 24분 알메리아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합산 스코어는 2-2였다.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했다.

해결사는 카솔라였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카솔라가 날린 프리킥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알메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레알 오비에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카솔라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다. 레알 오비에도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비야레알, 말라가 등을 거친 뒤 아스널에 입단했다. 아스널은 카솔라를 영입하기 위해 1,600만 파운드(약 295억 원)를 투자했다.


이적료가 아깝지 않았다. 카솔라는 주발을 가리지 않는 킥력과 센스 있는 탈압박으로 중원을 이끌었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FA컵, FA 커뮤니티 실드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2016-17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수술 부위가 괴사하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긴 회복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아스널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카솔라는 2018-19시즌 친정팀 비야레알로 돌아가 팀의 잔류를 도운 뒤 카타르 알 사드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알 사드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97경기 39골 36도움을 기록했다. 2022-23시즌이 끝난 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카솔라의 행선지는 고향팀 레알 오비에도였다. 당시 그는 "무급으로 뛰고 싶었으나 허용되지 않았다. 아내가 '당신은 돈을 벌러 가는 게 아니라 즐기고, 돕고, 베풀기 위해서 돌아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 돈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나는 구단에 최저 급여를 받고 유니폼 판매액 10%를 아카데미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 계약이 성사됐다. 사람들은 얻을 게 없다고 말하지만 정반대다. 책임감이 달려있다. 나는 유니폼을 팔러온 선수가 아닌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카솔라는 2023-24시즌 레알 오비에도에서 26경기 4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오비에도는 카솔라에게 재계약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에도 34경기 4골 5도움을 뽑아내며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했다.

한편 레알 오비에도는 미란데스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카솔라가 레알 오비에도를 승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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