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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韓 소비자 잡으려면 ‘철저한 품질관리·가이드라인 마련’ 시급”[C커머스 성패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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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韓 소비자 잡으려면 ‘철저한 품질관리·가이드라인 마련’ 시급”[C커머스 성패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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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아주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전문가 제언
징둥닷컴, 한국 내 물류센터 마련 등 진출 가속화
"한국인 맞춤 신뢰도 높은 시험기관과 적극 협력"
"안전성 관리, 가품 걸러내는 자체 시스템도 절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국가 간 장벽이 낮아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쉬인 외에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중국 최대 이커머스 징둥닷컴 계열 징둥로지스틱스(JDL)가 한국 진출 채비에 돌입했다. JDL은 최근 한국 법인 ‘징둥코리아’를 설립,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어 물류센터 추가 부지를 살피는 동시에 한국 물류전문가 구인공고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이 JDL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징둥닷컴은 1998년 설립된 중국 대표 이커머스다. 2023년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 순위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테무와 쉬인도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복안으로 삼을 태세다.

다만 이들이 한국 시장에 안착, 사업을 영속할지는 미지수다. 테무는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3억5700만 원) 철퇴를 맞았다. 소비자 기만 광고 관련 C커머스에 대한 공정위의 첫 제재 사례다. 테무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이나 상품 등을 주는 행사를 하면서 세부 규칙을 소비자가 알기 어렵게 표시했고, 상시제공 쿠폰을 마치 제한시간 내 앱을 설치해야만 주는 식으로 광고해 소비자를 기만했다.

알리가 앞서 5년간 시행한 철저한 현지화 투자·서비스 개선 등의 ‘소비자 신뢰 확보’ 계획이 없으면, C커머스는 금세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과 소비자가 C커머스에 요구하는 신뢰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오배송·상품 안전성 등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이커머스에 있어 상품 품질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중국 제품·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했다.

품질 문제 개선을 위해 신뢰도가 높은 국내 시험기관과 협력에 나선 알리의 전략을 경쟁사들이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 교수는 “알리는 국내 유명 시험기관과 협력해 품질 문제를 개선하는 정책은 상당히 방향을 잘 잡은 것”이라며 “그런데도 한국 소비자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 역시 “(C커머스는) 신뢰도가 높은 품질 인증기관과 협업해 한국 소비자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를 데이터 사이언스 마케팅이라고도 하는데, 전체 품질이 좋은 것을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정부가 사실상 막을 수 없기에, 기업 스스로 한국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 교수는 “상품 안전성·가품 등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없으면 한국 시장에서 절대 안착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강력한 내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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