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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02. /사진= |
6.3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쇄신없이 내홍을 거듭한 탓에 지지율이 여당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당 지도부 체제·개혁안 등을 놓고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범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송언석 후보(경북 김천 의원), 친한(한동훈)계인 김성원 후보(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가 당 지도부 구성 방안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며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NBS(전국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3%로 대선 직전인 5월 넷째 주 조사(31%)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40%에서 45%로 지지율을 높이며 격차를 벌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표본추출, 응답률 19.4%, 응답자 1001명, 표본 오차 95%에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은 당내 자성과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이 대통령 참모진 및 내각 구성과 정책에 집중하는 동안 국민의힘이 당 주도권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은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대체로 친윤계에선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개혁안 전반에 반대했지만, 친한계는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과 당 개혁에 힘을 실었다.
전날 오후 2시 예정됐던 의원총회가 돌연 취소된 이후 이러한 갈등 구도는 더욱 짙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총회 자체가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까지 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제는 당내 언로(言路)마저도 막히는구나'하는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분들이 당을 이끌고 당의 운명을 결정짓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의원총회 취소에 대해) 친윤계도 아니고 친한계도 아닌 많은 의원이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내놓으셨다"며 "그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는 것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의 의도가 담기지 않았나 의심해본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30일에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한다. (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할 건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인지는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며 현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앞서 범친윤계, 친한계로 각각 분류되는 3선 송언석, 김성원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송언석 의원은 "처음부터 선거(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비대위원장을 포함, 우리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하는 것이 마땅한 수순 아니겠나"라며 "뒤늦게 (탄핵 반대) 당론을 변경했을 때 지난 6개월여간 의원과 당원동지들, 국민들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밝혔다.
김성원 의원은 "(당무감사에 대해) 저희 당이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건 의원들 모두 공감한다"면서 "(당무감사) 절차나 미치는 파장은 세심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는 만큼 (폭넓게) 청취하면 좋겠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김 비대위원장 거취를 두고 입장이 더욱 갈릴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도 조기 전당대회가 열려 당 대표가 정해지기 전까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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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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