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노컷뉴스 언론사 이미지

편의점 '미소', 백화점 '기대', 마트 '한숨'…이재명표 유통업계 표정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원문보기

편의점 '미소', 백화점 '기대', 마트 '한숨'…이재명표 유통업계 표정

서울흐림 / 26.9 °
이재명표 경기부양에 유통업계 훈풍 속 업태별 온도차
조기 추경에 全국민 재난지원금 등에 유통 활기 전망
여기에 11월 한중 정상 외교로 내수·관광 회복세 기대
하지만 공휴일 의무휴업 등 규제 정책에 '아쉽다' 목소리도


이재명 대통령이 조기 추경(추가경정예산)과 하반기 한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외교 카드 등을 꺼내들면서 올 하반기 유통업계 전반에 훈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돈이 풀린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여당이 추진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해 업태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활기 기대…편의점 '미소', 백화점·면세점 '기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추경 규모는 약 20~2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민주당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全)국민 재난지원금 또는 지역화폐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지난 코로나19 펜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 소상공인·전통시장·편의점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수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사용기한을 정한 지역화폐의 형태로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그를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며,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긴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단 편의점 업계가 수혜의 중심에 있다. 편의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포함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즉시 소비형 상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주들도 다 개인사업자고 자영업자분들이다보니, 재난지원금이 편의점 쪽으로도 유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회복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해외 소비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고, 중국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는 면세점 매출 증가와, 이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백화점 실적 호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 하반기 시 주석의 국내 APEC 참석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 해제 및 한중 교류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면세점·백화점 업황도 한 차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규제 우려에 대형마트는 '한숨'…일각에선 "영향 미미"

류영주 기자

류영주 기자



반면,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답답한 국면이다. 지역화폐 사용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데다, 새 정부 들어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가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최소 한 달에 두 번꼴로 공휴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날 유통시장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는 것이 골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SNS를 통해 "유통시장 경쟁 구도는 과거처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맞붙는 게 아닌 온라인 유통 급성장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구조적 위기"라며 "전통시장 보호 목적은 공감하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 효과보다는 자칫 소비자 불편만 가중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철민 의원도 SNS에서 "맞벌이 육아 가정과 1인 가구 등은 평일에 장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애를 데리고 전통시장에 가면 화장실도 멀고 카트도 없어 무척 힘들다"면서 "절대 못 견딜 불편은 아니겠지만 많은 주민들이 감수할 만큼 제도의 효과가 나오는지는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규제가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법안이 통과돼 평일 의무휴업 점포가 모두 일요일에 쉴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100~200억원 내외로, 주말 영업 축소에 따른 인건비 감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낙수 효과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홈플러스 36개 점포가 만일 폐점할 경우 약 2조원의 매출이 분산될 수 있어 이마트, 롯데마트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 역시 이미 90여개 매장이 주말 휴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자체 자율에 맡긴 평일 휴일 점포의 경우 대부분이 비수도권이라는 점 등을 들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