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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그린란드, 국가번호가 다른 이유 [생활 속, 수학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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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와 그린란드, 국가번호가 다른 이유 [생활 속, 수학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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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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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휴대폰 보급률 1위 국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원하지 않는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올 때가 더러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종종 건네받는 명함에도 +82 10-1234-5678과 같은 번호가 인쇄된 걸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서 +82는 무엇일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국제전화를 위해 만든 국가별 지정번호이다. 국가번호에는 나름 규칙이 숨어 있는데 지역에 따라 앞번호가 1~9로 나뉘고 나라마다 번호를 추가로 붙인다.

앞자리가 1인 지역은 미국(1), 캐나다(1)를 포함한 북미 국가들과 카리브제도 일부 국가, 앞자리가 2인 지역은 가나(233), 이집트(20) 등 아프리카 나라들과 일부 대서양 국가다. 3과 4인 지역은 스페인(34), 독일(49), 영국(44) 등 유럽 국가, 5인 지역은 멕시코(52), 브라질(55), 쿠바(53) 등 중앙 및 남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여러 국가, 6인 지역은 호주(61), 뉴질랜드(64) 등 남태평양과 오세아니아 국가이다. 앞자리가 7인 지역은 카자흐스탄(7), 러시아(7)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 앞자리가 8인 지역은 한국(82), 일본(81), 중국(86) 등 동아시아 국가, 앞자리가 9인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966), 인도(91) 등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 국가들이다.

다만 일부 예외는 있다. 프랑스(33)와 프랑스령의 뉴칼레도니아(687), 덴마크(45)와 그린란드(299)처럼 간혹 한 나라가 본토와 멀리 떨어진 해외 영토를 갖는 경우에는 여러 국가번호를 갖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미국(1)과 캐나다(1)처럼 여러 나라가 같은 국가번호를 쓰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예로 국내에서는 지역번호가 있다. 이를테면, 수도 서울은 02, 부산은 051, 대구는 053, 경상북도는 054, 경상남도는 055 등이다.

이런 방식으로 결정된 국가번호는 국제전화를 걸 때 사용된다. 각 통신사별 국제전화 서비스번호를 누른 뒤, 국가번호+지역번호+상대방 전화번호+통화버튼 순으로 입력한다. 국내 통신사의 경우 SKT는 00700, KT는 001, LGU+는 002 등이다. 이처럼 국가 혹은 지역에서의 번호에는 규칙성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런 수학적 요소를 알고 관심을 가진다면 필요할 때 국제전화를 걸거나 전화가 왔을 때 조금은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고 해외여행 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창우_수학

최창우_수학


최창우 대구교육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