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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1류 선수 없어…그나마 우레이가 2류" 中매체 쓴소리→"탁구 육상처럼 국가 육성으로 복귀해야" '감독 책임론' 반박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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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 1류 선수 없어…그나마 우레이가 2류" 中매체 쓴소리→"탁구 육상처럼 국가 육성으로 복귀해야" '감독 책임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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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중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감독과 협회, 팬과 리그 경쟁력이 아닌 '선수 기량'이란 지적이 나와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12일 "중국축구는 왜 점점 더 나빠지는가. 답은 분명하다. 협회 경영진과 감독, 해삼 탓이 아니라 선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체가 언급한 해삼은 최근 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우시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이 있다.

앞서 우시는 중국 방송에 출연해 "우리 선수들은 해삼을 항상 즐겨 먹는다" 귀띔했는데 대표팀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팬들이 조롱 섞인 목소리로 '먹거리를 바꿔야 한다' 쓴소리하는 등 좋지 않은 쪽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넷이즈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중국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한 센터백 판즈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뛴 라이트백 쑨지하이 등 아시아 일류 스타를 보유했다. 지금은 어떤가. (일류급 선수가) 전무하다. 그나마 아시아에서 2류로 간주될 수 있는 우레이(상하이 하이강), 단 한 명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축구 부활 선결 조건으로 매체는 '1992년 이전 체제'를 거론했다.


"축구 역시 탁구와 배드민턴, 다이빙, 사격, 육상처럼 국가 육성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 1992년 이후 축구는 국가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설 및 구단) 아카데미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체제로 전환됐는데 이 탓에 예기찮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축구를 배우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많은 체육 유망주가 돈이 없어 다른 종목으로 전향하는 결과를 맞게 된 것"이라며 유소년 축구에 초점을 맞춘 해법을 제안했다.



그간 중국은 감독 책임론 또는 협회 무능론이 등등했다.

과거 마르첼로 리피를 시작으로 파비로 칸나바로,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지금의 브란코 이반코비치에 이르기까지 나름 유럽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를 잇달아 영입했지만 부진이 계속되자 벽안의 감독들이 거센 질타를 한몸에 받아왔다.


각종 비리 스캔들로 얼룩진 중국축구협회 역시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넷이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고의 체력과 운동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모두 축구를 했다면 중국축구가 이 지경까지 악화됐을까. 더는 감독에게 화살을 겨눠선 안 된다"며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피치를 누비는 선수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지난 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9차전에서 0-1로 져 C조 최하위로 추락, 본선 진출이 불발됐다.


마지막 바레인전에서 1-0으로 이겨 누적 승점 9로 최종 순위를 C조 5위로 마친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출전국이 48개로 확장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티켓 역시 8.5장으로 늘어나 중국은 2002년 이후 역대 두 번째 본선행을 진지하게 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월드컵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처럼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국가가 속속 나오고 있음에도 중국은 여전히 문턱을 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 출전국과 아시아 출전권 확대 모두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데 정작 중국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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