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민방위 색깔론? >
이재명 정부 들어서 청록색 계열의 민방위 옷이 원래 색깔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이 대통령, 한강 홍수통제소를 찾았을 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취임 이틀째인 지난 5일, 화상으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했을 때도 노란색 옷을 입었습니다.
그러자 이 색깔 변화도 상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주 참석자들을 보시면 노란색과 녹색이 섞여 있죠? 그런데 오늘 이 현장에서는 대부분 노란색 옷을 입었습니다.
[앵커]
민방위 옷은 원래 노란색이었는데 윤석열 정부 때 저런 색으로 변경했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초기에 행안부에서는 기능성 강화 등을 이유로 민방위 옷을 바꾸려 했는데 이 시기에 색깔까지 같이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이 노란색이 약 20년 가까이 쓰였고 눈에 더 잘 띄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라는 지적들이 있었고요. "또다시 구매해야 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지적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표, 지금 더 급한 사안들이 많은데 굳이 민방위 옷을 바꿔야 되겠느냐라고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무속 논란도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미 왼팔에 태극기가 있는데 저 민방위 마크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디자인을 차용했기 때문에 이게 무속과 연관된 게 아니냐 지적도 나왔고요.
실제로 서울시의회 민주당 송재혁 의원이 그해 11월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건 민방위 의미에도 맞지 않고 무속 연관성 등의 불필요한 논란이 나온다", 이렇게 지적한 바도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서도 무속 논란이 있었죠. 이재명 대통령은 녹색으로 변경한 걸 비판을 해 왔으니까 이제 사실상 다시 노란색으로 돌아갔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일단은 지난 5일 회의 당시에 괜히 옷을 교체하는 데 돈을 들이지 말라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다만 눈길을 끄는 장면이 또 있었습니다. 당시 화상으로 회의를 했다고 했었죠. 회의 장면을 보시면 강원도 김진태 지사나 충남북지사 등 주로 국민의힘 출신의, 국민의힘 소속의 단체장들은 녹색을 입었고요.
반면에 민주당 전남북이나 경기도 등의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은 노란색 옷을 입은 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앵커]
저게 약간 정당을 표시하는 것처럼 됐군요.
[기자]
그렇게 된 셈이죠. 잠시 회의에 참석했던 제주지사 민주당 출신의 오영훈 지사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방위복이 노랑이든 초록이든 편하게 착용하라고 했지만 대통령이 노란색을 입을 것 같아서 색을 맞췄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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