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을 겨냥해 테러 협박글을 SNS에 쓴 50대 남성이 자신의 글은 테러 실행 의사가 없는 ‘풍자’라며 이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경찰은 그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12일 SNS 스레드에는 동호 씨 결혼식 테러 협박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A 씨가 가계정으로 “경솔하게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 씨는 “저는 (동호 씨의) 청접장을 보고 태그에 ‘일거에 척결’을 넣었고 하단에 ‘진입차량 번호 딸 수 있겠군’이라고 적었다”며 “저는 우파이고 순전히 풍자로 적은 바임을 밝혀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두 줄이 테러 모의로 의도하고 올린 것도 아니고, 확대 재생산한 책임은 저에게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테러 실행 의사가 없었다며, 단순한 ‘풍자’로 의미를 축소한 것이다.
A 씨는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왜 언론을 싫어하실지도 이해가 간다”며 “저렇게 사실 확인도, 의미와 상황 파악도 안 하고 커뮤니티에서 받아다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가벼움에 경멸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사와 방송을 어이없고 두려워 다 보지 못했다. 저는 극도로 우울해졌다. 이정도의 풍자성 게시물을 가지고 목숨걸 듯 좌파와 우파가 싸우게 된 현실. 게다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다는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쏟아진다”고 했다. 또 “저를 테러범으로 경찰에 신고한 분을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그는 “저 테러 안 할테니 동호 님은 식구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하시라. 사랑이 정치적 이슈화 된 것은 당연히 안 될 일”이라며 “제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는 해당 글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 SNS 상에 동호 씨의 결혼식을 겨냥한 테러 협박 글이 게시되면서 시작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1일 A 씨의 신상을 특정하고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A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만한 사안은 아니라 판단해 조사 뒤 귀가시켰다.
경찰은 “실행 의사가 없더라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이며,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