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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 모의 글' 50대男 "순전히 풍자…행복한 결혼하시길"

파이낸셜뉴스 서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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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들 결혼식 테러 모의 글' 50대男 "순전히 풍자…행복한 결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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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SNS에 입장문…"지도 캡처하고 쓴 두 줄, 약한 수준이라 생각"
"'이재명 대통령님'께 사과…좌우 떠나 감당할 엄청난 무게·압박 느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과 관련해 테러 모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글 작성자가 자신의 입장을 SNS에 공개했다. 자신이 쓴 글은 테러를 모의한 게 아닌 '순수한 풍자성 글'이라는 해명과 함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9일 늦은 오후 '이 대통령의 가족을 테러한다는 내용의 모의글이 SNS에 올라왔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은 뒤 내사에 착수했다.

A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글을 올린 스레드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지난 11일 오후 다시 열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스래드를 다시 공개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의 입장과 문제가 된 글을 쓰게 된 경위를 길게 설명했다.

A씨는 "스레드와 트위터에 올라온 청첩장을 보고 네이버지도에서 캡처해 태그에 '일거에 척결'을 넣었다"면서 "하단에 '진입차량 번호 딸수 있겠군'이라고 적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파이고 순전히 풍자로 적었다. 사실 트위터에는 더 엄청난 욕설과 비아냥이 달린 내용에 비해 엄청 약소한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파장이 커진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SNS에 결혼식 장소로 알려진 곳의 지도 사진과 함께 예식 일시를 거론, "진입 차량 번호를 딸 수 있겠다"는 내용의 글을 '일거에 척결'이라는 주제의 카테고리로 올렸다.


새롭게 작성한 입장문은 '동호결혼축하'라는 주제의 카테고리로 게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과 관련해 테러 모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입장을 SNS에 공개했다. /사진=스레드 캡처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과 관련해 테러 모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입장을 SNS에 공개했다. /사진=스레드 캡처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

A씨는 "사실 확인도, 의미와 상황파악도 안 하고 온라인에서 받아다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가벼움에 경멸감을 느낀다"며 "극도로 우울해졌다. 풍자성 게시물을 가지고 목숨 걸 듯 좌파, 우파가 싸우게 된 현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다는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쏟아진다"고 적었다.


관련 계정은 삭제할 예정이며 자신을 테러범으로 경찰에 신고한 사람에 대해선 법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A씨는 "계정 삭제하고 경찰 연락 오면 출석해서 사실대로 자료 제출할 것이다. 제가 입장을 서둘러 밝히는 이유는 국민들이 오해하고 싸우게 되고 무엇보다 결혼식이 아무 탈 없기를 축복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가족에게 사과의 마음도 전달했다.


그는 "경솔하게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 사과드린다. 그 두 줄은 테러모의를 의도하고 올린 게 아니고 확대 재생산된 것"이라며 "테러 안 할테니 (이 대통령의 아들) 동호님은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제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좌우를 떠나 한 공인이 감당하는 비난의 무게와 압박이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12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11일 검거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행 의사가 없더라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라며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결혼식 #테러 모의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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