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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bjko@newsis.com /사진= |
이재명 대통령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 대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후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예고 없이 전격 방문했다. '국가의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자신의 평소 지론에 따른 행보였다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은 조금 더 신경 썼다면 피할 수 있었던 재난 사고"라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란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아 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또 올해 1호 태풍 '우딥'의 북상이 예고돼 6월 중순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한경 행안부 재난본부장, 오병권 행안부 자연재난대응실장, 손옥주 환경부 기조실장, 김구범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장, 우정식 경기 평택시 안전총괄과장, 권종혁 경북도 재난관리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상황실 내 위기경보 단계별 현황판, 한강에 설치된 각 대교별 실시간 중계화면을 둘러보고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때문에 예측 못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고 각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최대한 그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고 발생시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 번째는 신속한 복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과정마다 공무원들, 담당자들이 어떤 마인드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자연재해는 어찌할 수 없지만 최대한 예측하고 대비하느냐,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둔 규칙과 매뉴얼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느냐, 공직자들이 국민의 재산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치열하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
그러면서 "안전과 안전부서에 대한 생각을 통째로 바꿨으면 한다. 관련 인력 배치부터 안전 업무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 등도 근본적으로 바꿨으면 한다. 뭔가 근본적 대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며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은 조금 더 신경 썼다면 피할 수 있었던 재난 사고다.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란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여름에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한다. 사후적 책임도 아주 엄격히 물을 수밖에 없다"며 "민생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란 점을 공직자들이 각별히 마음에 새겨두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홍수통제소에서 약 80분간 머물며 장마에 대비해 상습 침수 구역을 점검하고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라 재차 당부했다.
이어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는 일정을 전격적으로 추가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이태원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했다. 또 현장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무거운 표정으로 오르며 길가에 설치된 '빌보드'의 글귀를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bjko@newsis.com /사진= |
이날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수해 대비 현장을 둘러본 것이나 이태원 현장을 전격 방문한 배경에 대해 "국가의 공복이라면 마땅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의 행정 경험 사례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들며 해당 부처에 국가의 안전 관리를 각별히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열고 "제가 "제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재난 재해 관리 업무를 할 때, 똑같은 지점에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계속 발생해서 대체 그걸 왜 계속 재발하게 그냥 놔두냐 싶어 확인을 해봤더니 좀 더 신경 쓰거나 미리 대비하면 대체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며 "같은 지점에 같은 유형이 계속 발생하더라. 유형별로 분석해보니 구조적으로 하수 처리, 오수 처리가 잘 안 되는 등 원인 파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원인이 있다면 대개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정부 당국자들로 하여금 올 해 수해에 미리 대비하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 조직도 수해를 포함한 각종 재난·사고 방지를 우선 순위에 두고 개편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국정상황실이 확실한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해당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기존의 국가안보실 2차장 소속에서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시켰는데 당시 대통령실 측은 이같은 조직 개편을 두고 "국가의 제1 사명인 국민 안전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bjko@newsis.com /사진=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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