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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김성원 대 ‘범친윤’ 송언석···국힘 원내대표 선거도 계파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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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김성원 대 ‘범친윤’ 송언석···국힘 원내대표 선거도 계파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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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김성원 의원(왼쪽)과 송언석 의원이 12일 각각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김성원 의원(왼쪽)과 송언석 의원이 12일 각각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인 김성원 의원과 송언석 의원이 12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친한동훈(친한)계, 송 의원은 범친윤석열(친윤)계로 각각 분류된다. 당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들은 우리 국민의힘에 처절한 반성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명령하고 있다”며 “원칙 있는 보수와 합리적인 중도라는 두 가치가 모두 살아 숨쉬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리셋’해야 한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3선 의원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포퓰리즘과 입법 폭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이력을 언급하고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송 의원은 대구·경북(TK) 3선으로 범친윤계로 불린다. 다른 친윤계 의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친윤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4선 김도읍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 모두 친한계와 친윤계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번 선거가 계파 대리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오는 1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불법계엄과 대선 패배 이후 원내 주도권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예정이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전초전 성격도 있는 만큼, 미리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계파 별로 나타날 수 있다.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도 당 개혁안과 전대 개최 여부 및 시기에 대한 입장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최종 구도가 김·송 의원의 양자 대결로 정리되면 계파 별 이합집산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친한계는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친윤계 일부는 물밑에서 송 의원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파 대리전 양상이 굳어지면 내홍 확산은 불가피하다. 이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 등 당 개혁 방향을 두고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개혁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취소한 것을 두고 재선 의원 일부가 이날 의총 개최를 공개 요구하며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권 원내대표 등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를 다루는 당무감사위원회 조사에 출석했다.

김·송 의원은 계파 대리전 전망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특정 계파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의사를 대리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한 모욕적인 프레임”이라며 “계파, 지역에서 벗어나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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