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의 도시'(감독 현우성) 언론배급시사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현우성 감독, 한채영, 장의수 배우, 김혜은이 참석헀다.
이번 작품의 감독 겸 배우로 나선 현우성 감독은 제작 계기에 대해 "주변에 참 있을 법한 안 좋은 사람들이 항상 신경쓰였다. 특히나 배우들이 보면 많이 속고 살고 있더라. 당하고 살더라. 오히려 배우들이나 모델들의 생활을 문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시는데 그런 안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피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잘 못 알아듣더라. 그래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저는 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딱 한 신이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를 하면서는 진짜 한 신 나오는 거라 떨리더라. 오늘 시사 전까지도 도대체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굉장히 긴장하며 저도 같이 영화를 봤다. 어쨌든 제가 선택한 이유는 현우성 감독님과 인연이 닿은 지가 14~15년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여주더라. 그 스토리 자체가 평상시에 저나 아는 여자 배우들이나 남자 배우들이나 항상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썼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 안에서 역할이 그레이스더라. 제 영어 이름도 그레이스다. 은혜 '혜' 은혜 '은'이라서 그레이스다. 운명적이기도 했다. 친한 동료 배우가 입봉하는 역사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같이 하면서 힘든 일도 옆에서 봐가면서, 도와가면서 저에게는 좋은 작품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한 신에 등장하는 그는 필모그래피에서 주연작이 없는 것에 대해 "주연은 시켜줘야 하는 거다. 제가 계속 조연만 하는 게 아니라 조연으로 불러줘서 한 신씩 불러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엔 감독님이 주연을 시켜준다고 하셔서 지켜 보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현우성은 "김혜은 배우님께는 많이 부탁드렸고, 특히 한채영 배우가 시나리오 보시고 정말 많이 갈등하셨다.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많이 애쓰셨다. 사실 우리 배우들에게 똑같이 얘기했다. 다음에 작품 있으면 주인공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다 조금씩 꼬셔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이런 장르 영화를 촬영하게 되니까 한편으로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지만, 설레고 해보고 싶었다. 요즘 촬영 시스템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그 때는 굉장히 힘들게 찍었던 것도 요새는 빨리 쉽게 넘어가는 것들이 있더라. 그런 것을 보면서 되게 많은 발전이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에 재밌는 것과 드라마적인 내용을 많이 출연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로 저 나름대로 굉장히 신선한 초이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옆에서 지켜본 현우성 감독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제가 제일 먼저 읽었다. 배우도, 드라마도 주연 배우만 했던 배우기 때문에 첫 시나리오고 감독 제작 배우까지 다 할 수 있을까 지켜봤다. 그 뿐만 아니라 소품, 미술, 섭외까지 본인이 다 해서 헝그리 정신이 대단하다. 이게 가능하구나 했다. 동네 4촌 8촌까지 다 섭외해서 이웃 주민들을 다 동원해서 정말 열심히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현장엔 없었지만 스테이크 먹는 장면에 감독님이 아침에 자기 집에서 구워서 락앤락 통에 담아와서 여기 있습니다 하고 내놨다더라. 정말 대단하더라.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작업을 해봤지만 요즘 잘 없는 열심히 사는 성실함의 전형이다. 제 나이에서도 많은 걸 깨닫게 해주는 작업의 과정을 지나왔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선을 앞두고 SNS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혜은은 "제가 평상시에 여성하고 약자에 대해서 마음이 큰 편이다. 얘기가 제가 생각해본 것보다 커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배우로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은 지난달 2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설난영 씨에 대해 언급했고, 이후 김혜은은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나의 롤모델은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 쩔어 사는 썩은 지성인이 아니다"라고 유시민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남겼다.
김혜은은 "결과적으로 전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선출이 되셨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계도 어렵고, 우리나라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 때, 제작 환경은 굉장히 어려워져서 드라마 편수나 영화는 거의 잠식되고 있다. 그런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의 위상을 떨쳐나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한채영)’,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장의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현우성)’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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