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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지수 100위권 밖 밀렸다… "정치 영역서 남녀 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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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지수 100위권 밖 밀렸다… "정치 영역서 남녀 격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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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2025 성별 격차 지수' 보고서
"韓 0.687점, 101위"... 작년보다 7계단 하락
성별 격차 최소국은 아이슬란드... 中 103위


지난해 3월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열린 제39회 한국여성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3월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열린 제39회 한국여성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의 올해 성별 격차 지수 순위가 지난해보다 일곱 계단이나 하락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남녀 간 정치적 권한 관련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져 버린 결과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 기반을 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 성별 격차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0.687점으로 전체 148개 국가 중 101위를 기록했다. 작년(0.696점·94위)과 비교하면 점수와 순위 모두 낮아졌다. WEF는 교육·건강·정치·경제 등 4개 분야의 성평등 정도를 분석해 이를 수치화하는데, ‘1’에 가까울수록 성별 격차가 작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한국의 성별 격차는 ‘정치적 권한 부여’ 부문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0.182점으로 92위에 그쳤는데, 지난해(0.223점·72위)보다 스무 계단이나 급락했다. 세부 지표로 보면 △국회의 성별 비율 격차 0.255점(102위) △장관직 성별 비율 격차 0.231점(85위) △최근 50년간 여성·남성 국가 원수 재직 기간 격차 0.104점(39위) 등이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 발표한 '2025 성별 격차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을 다룬 부분. WEF 홈페이지 캡처

세계경제포럼(WEF)이 11일 발표한 '2025 성별 격차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을 다룬 부분. WEF 홈페이지 캡처


‘경제적 참여·기회’ 부문의 성별 격차도 0.608점으로 114위에 머물렀다. 전년(0.605점·112위) 대비 점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순위는 두 계단 떨어졌다. 세부 지표 중 특히 입법자·고위공무원·관리자의 성별 비율 격차가 0.213점으로, 전체에서 가장 낮은 124위를 기록했다. 예상 근로소득 성별 격차도 0.515점으로 116위였다.

‘교육 수준’(0.980점)과 ‘건강 및 생존’ 부문(0.976점)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다만 순위는 작년과 비교해 상승했다. 교육 수준(98위)은 두 계단 올랐고, 건강·생존 부문(35위)은 열두 계단 뛰었다.

‘성별 격차 최소 국가’로는 지난해에 이어 아이슬란드(0.926점)가 꼽혔다. 이를 포함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 10개국 중 8곳을 꿰찼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뉴질랜드(전체 5위)가 가장 앞섰고, 호주(13위) 필리핀(20위) 싱가포르(47위)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103위)은 작년보다 세 계단 올랐으며, 일본은 전년과 동일한 118위를 유지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