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메타, 물리적 세계 이해하는 AI 모델 공개…‘월드 모델’로 확대되는 경쟁

경향신문
원문보기

메타, 물리적 세계 이해하는 AI 모델 공개…‘월드 모델’로 확대되는 경쟁

속보
김건희 특검팀 "법무부에 검사 28명 파견 요청"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거대 기술기업 메타가 물리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이해하고 변화를 예측하는 데 특화된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언어 모델 중심이던 생성형 AI 경쟁이 이제 로봇과 자율주행차처럼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위한 ‘월드 모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메타는 11일(현지시간) 새 월드 모델 ‘브이제파2(V-JEPA2)’를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브이제파 모델의 후속으로, 100만시간 이상의 영상과 100만개 이미지로 사전 학습을 거쳤다.

월드 모델은 현실 세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해 마치 인간처럼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행동을 계획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만들어내는 거대언어모델과 달리 실제 환경의 움직임과 변화를 다루는 데 중점을 둔다. 메타는 “행동에 앞서 사고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해선 월드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공을 공중에 던지면 중력에 의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직관적으로 안다. 혼잡한 길을 걸을 땐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도 사람이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으려 조심한다. 메타는 새로운 모델이 이 같은 ‘물리적 직관’을 바탕으로 가상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은 “우리는 월드 모델이 로봇 공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천문학적인 양의 로봇 훈련 데이터 없이도 현실 세계의 AI 에이전트가 물리적 작업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작업을 여러 단계로 나눠 계획하고,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활용해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AI와 기계의 융합이 현실화되면서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챗봇의 기반인 거대언어모델을 넘어 월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실제 환경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합성 비디오를 생성해 로봇 학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실제 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시뮬레이션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경험을 상상할 수 있는 ‘월드 모델’이 되도록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범용 AI 어시스턴트(비서) 개발의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