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여한구 통상본부장 "새 술은 새 부대에…한·미 협상 가속화"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기자
원문보기

여한구 통상본부장 "새 술은 새 부대에…한·미 협상 가속화"

서울맑음 / -3.9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재명정부가 들어선만큼 광범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하며 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 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한미간 협상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한데 사실 새정부에서는 앞으로 우리의 5년, 미국의 4년동안 양국의 산업, 기술, 투자 등 광범위한 범위의 새로운 협력 틀을 짜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만큼 국익 관점에서 협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새정부 출범 전까지는 어쩌면 민주적 정당성이나 맨데이트(선거에 의해 국민들로부터 정부나 다른 조직에게 주어지는 권한)가 부여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실무 협상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새정부가 민주적 맨데이트로 최대한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오전 취임사에서 "지금부터 한미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많은 나라들이 우리보다 횟수로만 따져도 협상을 많이 한 상태고 우리는 이제 바짝 해나가야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희가 (장관급 회담을)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런던에서 미중 협상도 있었고 다음주에는 다자간 정상 행사도 있으며 미국은 18개 국과 동시에 진행 중이라서 그런 부분들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본격 협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대미 협상 TF(태스크포스)의 확대 개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임시적인 체제에서 진행했지만 (협상은) 산업-에너지-투자-통상 등 모든 것에 걸쳐있다"며 "전부처 차원에서 이런 영역을 망라하는 TF를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협상의 연속성은 유지하겠지만 새정부가 들어섰으니 새로운 시각으로 '새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의미 등을 담아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우리가 협상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할 지, 양국의 미래 협력 관계 청사진을 만드는 큰 그림부터 디테일까지 새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미국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의연한 자세와 협상을 통해 확실성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내달 8일로 제시한 무역 협상 시한을 앞두고 향후 10일에서 2주 후에 미국이 원하는 내용의 관세 협상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나 공개석상에서 갑작스럽게 관세 관련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여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현재는 뉴노멀인데 중요한 것은 선의로 협상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수시로 미국발 브레이킹 뉴스(속보)의 하나하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라는건 1년을 하건 2년을 하건, 중요 결정은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되는 경우도 많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을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