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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법·특검·계파갈등 ‘3중고’ 겪는 국민의힘

파이낸셜뉴스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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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법·특검·계파갈등 ‘3중고’ 겪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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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당법·특검·계파갈등까지
전문가 “프랑스 사회당처럼 몰락할 수도 있어”
“김용태 개혁안 수용하지 않으면 영남 자민련으로 남을 것”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정당법 개정안, 특검법, 계파 갈등이라는 '3중고(三重苦)'에 직면하면서 '해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당법 개정안과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와 국민의힘 전반을 겨냥한 특검법 통과로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맞물리며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당 내부의 쇄신 없다면 연성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가 정당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힘 해산에 나서야 되지 않겠냐"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당원인 대통령이 내란·외환 행위로 파면되거나 형이 확정된 때, 정부가 지체 없이 소속 정당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정부 1호 법안으로 의결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특검법 시행을 통해 내란 세력, 국정농단 세력, 수사 외압 세력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치적 공세를 통해 국민의힘의 중도층 이탈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김철현 평론가는 "민주당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을 내란 혐의가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해산으로는 이어지지 않더라도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무효화' 당론을 두고 당내 계파 갈등까지 격화되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당 쇄신을 위한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친윤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분열 양상도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지금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2017년 대선 참패 이후 몰락한 프랑스 사회당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시 프랑스 사회당은 복지·경제정책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낡은 좌파' 이미지로 중도층 지지를 잃었고,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이 부상하면서 정치적 기반이 무너졌다. 그 결과 사회당은 원내 존재감마저 미미해졌다.


김상일 평론가는 "탄핵 반대안이 계속 당론으로 유지된다면 중도층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김용태의 개혁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영남 지역 기반의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용태 #국민의힘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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