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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너구리 ‘3개 파벌’로 갈렸다는데…야생 너구리 지도 살펴보니

매일경제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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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너구리 ‘3개 파벌’로 갈렸다는데…야생 너구리 지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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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현황지도 제작
인천·강서·경기북부 개체군 확인
수도권 너구리 행동권 첫 분석
‘로드킬’ 우려…사람과 공존 모색


지난해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너구리. [인천시설공단·연합뉴스]

지난해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목격된 너구리. [인천시설공단·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로드킬’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야생 너구리가 도시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12일 생물자원관은 수도권 너구리 생태 현황지도를 제작해 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도는 도시에 사는 야생 너구리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도권 너구리의 유전적 특성과 행동권을 분석한 것이다.

도시에 사는 야생 너구리는 로드킬, 감염병 전파, 물림 사고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 81건이었던 너구리 관련 사고는 지난해 117건으로 증가했다. 개과에 속한 너구리는 외부 기생충 감염에 의한 개선충증이나 광견병 등을 전파할 수 있다.

수도권 너구리 생태 현황 지도는 생물자원관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생활주변 야생동물 관리를 위한 개체군 연구 사업의 일환이다. 16개의 초위성체 마커를 활용해 수도권 너구리 226개체 간의 유전적 연관성과 행동권, 번식 영역의 경계를 추적한 연구 결과를 담는다.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 서식 야생 너구리는 인천 및 인접 지역, 서울 강서·양천·구로 지역, 그 외 경기 북부 지역 등 3개의 분리된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 행동반경이 좁은 너구리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서부간선도로에 의해 단절된 서식지에서 번식을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자원관은 연구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수도권 너구리 생태 현황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도에 지역별 개체군 분포, 핵심 서식처, 이동 경로, 갈등 및 질병 발생 현황 등을 종합한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도시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갈등이 빈번해지는 만큼, 과학적 생태정보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사람과 야생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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