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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지금 롯데는 단독 3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4위 삼성에 0.5경기, 5위 KT에 1경기, 6위 SSG에 1.5경기, 7위 KIA에 2.5경기차로 앞서고 있어 언제 순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형국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현재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이 바로 롯데다. 롯데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뛰었던 것이 마지막 가을야구로 남아있다.
때문에 앞으로 '1승'이 더욱 절실해질 수 있다. 그러나 롯데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상 선수가 거듭 발생하고 있음에도 주축 선수가 부진하면 주저 없이 2군으로 보내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유강남을 2군으로 보냈다. 여기에 정상호 배터리코치에게도 2군행을 지시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무래도 포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이따금씩 유강남의 볼 배합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볼 배합이 전부가 아니었다. 지난 해 무릎 수술을 받았던 유강남은 수비에서도 민첩함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 무릎 수술을 받고나서 수비와 블로킹 등 몸이 무거워진 모습이었다. 볼 배합이야 내가 사인을 내주면 되는 것"이라면서 "2군에서 좀 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배터리코치도 같이 내려가서 준비를 잘 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롯데는 또 한번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번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에 빠진 것이다. 박세웅은 일찌감치 시즌 8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4패 평균자책점 8.6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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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데는 1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박세웅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김태형 감독은 "몇 년 동안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본인이 좀 더 자기 공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만 되면 된다. 다른 것은 전혀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롯데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주축 선수라는 것이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박세웅과는 5년 총액 9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봉만 유강남이 11억원, 박세웅이 13억 5000만원을 받는다.
그래서 이들의 2군행은 시사하는 점이 분명하다. 아무리 몸값이 높은 선수라도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1군에 살아남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롯데는 유강남과 함께 FA로 영입했던 노진혁과 한현희도 지금 1군에 존재하지 않는다. 노진혁은 4년 총액 50억원, 한현희는 3+1년 총액 4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하지만 노진혁은 지난 해 타율 .219 2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고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마저 빠지면서 점점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 한현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군에서 3경기에 나온 것이 전부다.
자그마치 이들의 몸값만 26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모두 1군에 없다. 이제 롯데는 더이상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과연 김태형 감독 체제가 아니었다면 이런 결단을 내렸을지도 의문이다. 그 누구보다 '1승'이 필요한 팀인데도 이런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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