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자는 어제(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리 후보자로서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첫 질문을 했던 기자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반미가 아니냐? 미국 입국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라는 요지의 질문을 했는데, 저로서는 시중에서 제기된 이슈 가운데 답변과 해명이 필요한 질문에 설명할 기회가 생겨 오히려 고마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자단을 대표해서 질문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후보자가 어떤 질문에도 답할 의무가 있듯, 기자도 국민을 대신해 어떤 질문이든 해야 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혹 질문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기자를 타박하는 분들이 계셨다면 타박을 멈춰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야권과 온라인상 반미주의자 공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과거 미국 유학 이력과 미국 행정부 인사들과의 인연을 언급했습니다.
취재진 질문을 받은 김 후보자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웃음을 터트린 후 "누가 진짜로 이런 질문을 했다면 조금 더 저에 대해 조사를 했다면 좋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비교적 다양한 공부를 했고 공교롭게도 전임 총리와 같은 학교(하버드대)에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1985년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그걸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과연 당시 전두환·노태우 씨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 이동을 허용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미국에 대한 이해가 깊고,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도 꽤 오래 개인적인 교분이 있다"며 "제가 총리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일정한 기여로 작동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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