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 사진=MBC 캡처 |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라디오스타' 에 출연한 도지원, 김금순, 차청화, 한지은이 각기 다른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배우천하' 특집으로 꾸며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2049 시청률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도지원은 레전드 사극 '여인천하'의 경빈 박씨 명장면을 23년 만에 완벽하게 재연했다. 분노 단계별 "뭬야?"를 선보이며 현장을 압도했고, 반지를 끼고 따귀를 때려야 했던 당시 촬영 비화를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도지원은 '여인천하' 캐스팅 당시 고사 이유와 출연을 결심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MBC 사극 '일출봉'을 너무 힘들게 찍어 거절했으나, 어머니의 전화와 재미있는 대본에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덕분에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한 드라마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김정난과 머리채 싸움 장면을 언급하며 드라마 '보물섬'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정난이 도지원의 머리를 잡으며 "생각보다 잡을 게 많다"고 한 일화를 전했고, "머리숱 자랑 아닌 자랑"이라며 웃음을 안겼다.
김금순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 역할로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방송에서는 당시 해녀 역할을 탐냈던 비화를 밝히며 살을 빼겠다는 각오까지 했지만, 감독의 설득으로 현재 배역을 수락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이어 극 중 졸부 말투와 '싼 티 나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는 연기 철학도 소개했다. "극단에서 연락 끊겼던 동료들이 30년 만에 연락이 왔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증언했고, 팬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문소리 등 인맥 일화도 풀어냈다.
김금순은 최근 유병재 유튜브 콘텐츠 출연, '개그콘서트' 출연, 백상예술대상 후보 등 각종 화제를 언급하며 "박보검이 팬이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 영화 '울산의 별'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심사위원 이영애가 자신에 대해 한 코멘트를 외우고 다니는 뭉클한 고백은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김금순은 이날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나는 반딧불'을 열창했다. 그는 앞서 연극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영화 스케줄이 일정치 않아 일일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고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차청화는 영화 '부산행'의 좀비 역할부터 드라마 '철인왕후'의 다리 부상 투혼, MBC 시트콤 '코끼리' 하차 비화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로 입담을 뽐냈다. 특히 "MBC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며 'MBC의 딸'다운 애정을 드러냈다.
시트콤 하차 이후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꼭두의 계절'로 MBC 첫 상을 받은 사연, 육성재의 엄마로 캐스팅됐던 비하인드 등도 공개됐다. 나이 불문 어떤 역할도 소화하는 배우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유재석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일화는 일부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는 두 번 받은 것을 다달이 받은 것처럼 알려졌고, 이로 인해 어머니에게 "너 그렇게 힘들었니?"란 말을 들었다며 웃음을 안겼다.
출산 11개월 만에 선보인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댄스도 주목받았다. 뼈마디가 성치 않지만 춤을 추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고, 김재화에게 조언을 구해 '뼈 안 쓰는 춤'을 개발했다는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차청화는 "45세에 아이를 낳았다"고 고백하며 엄마이자 배우로서의 삶을 전했다.
한지은은 데뷔 16년 차지만 팬들도 잘 모른다며 자신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소개했다. 예능 감각을 기르기 위해 매일 영어 문장과 사자성어를 외운다고 밝혀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 '스터디그룹', 영화 '히트맨2'로 데뷔 후 첫 상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스터디그룹'이 (해당 플랫폼에서) 147개국 TOP5에 올랐다"며 흥행 성과를 전했다. '멜로가 체질' 속 싱글맘 캐릭터는 실제 성격과 닮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욱과 키스신을 촬영한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촬영 당시 머리카락을 본능적으로 잡았다는 일화에 장도연이 "숱이 많던가요?"라고 묻자 "많더라"고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민호와의 친분도 공개했다.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회식 자리에서 먼저 친구 하자고 했다"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고, 자주 회식을 열며 분위기를 주도했던 이민호의 모습을 언급했다.
영화 '히트맨2'에서 정준호와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진짜로 맞은 사연도 밝혀졌다. "너무 아팠다"며 힘든 촬영 비하인드를 고백했고, 여배우임에도 신발 자국을 감수하며 찍은 장면을 통해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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