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北 김정은과 서신교환 개방적…진전 원해" : zum 뉴스

레빗 대변인 "싱가포르 회담 같은 진전" 언급

'北, 트럼프 친서 수령 거부' 보도 간접 시인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박우영 김지완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는 입장이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진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개방적(receptive)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것과 같은 진전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구체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도록 남겨두겠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이날 익명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뉴욕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외교관들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에게 자신의 첫 임기 때와 같이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친서를 작성했다. 이후 이를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교관들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NK뉴스는 미 국무부에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국무부는 "잠재적인 외교 소통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백악관에 문의할 것을 권고했다.

레빗 대변인의 이날 브리핑 답변은 NK뉴스의 보도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소통을 통한 북미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북한과 관련해 뭔가 할 것"이라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김 총비서와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판문점에서 3차례 만나고 친서도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그러나 2019년 10월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의 직접 협상은 이루어진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때는 북한에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또 과거 북미 대화에 깊숙이 관여했던 앨리슨 후커 백악관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임명하고 북한을 최근 발표한 12개 입국 금지국 명단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얼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마친 뒤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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