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서현이 소설 속 주인공 옥택연과 예상치 못한 하룻밤을 보냈다.
1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는 하루 아침에 최애 웹소설 세상의 단역에 빙의된 차선책(서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히키코모리인 K(서현)는 최애 웹소설이 연재 중단되자 "미친 거 아니야? 여기서 끊어버리면 나는 어쩌란 건데. 작가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지 알아?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을 뺏어갔어"라며 분노했다.
실의에 빠져있는 그때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한번 써보시든가"라는 댓글이 달리더니, 돌연 알 수 없는 빛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눈을 뜬 K는 자신이 소설 속 한 줄로 등장하는 병풍 조연 차선책으로 깨어났음을 알게 됐다.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차선책은 "뭐지? 진짜 이거?"라며 당황했다.
차선책은 영의정 차호열의 늦둥이 딸이었다. 그는 "말도 안 돼. 여기 민속촌 아니에요?"라며 현실을 부정했으나, 방울이(오세은)의 손에 이끌려 차호열(서현철)과 가족들을 만나게 됐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차선책은 영의정인 아버지와 정경부인 어머니 윤덕중(윤유선), 세 오라버니 차장호(이상운), 차남 차두호(김신비), 차세호(윤정훈)를 둔 한양 최고의 가문이자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의 막내딸 신분에 만족했다. 그는 "내가 소설 속 세상에 들어오다니. 아니, 여기서 못 나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으음 그럼 너무 땡큐지. 여기서 왜 나가. 돈 냄새는 늘 향기로워. 게다가 내 최애 소설이라니. 복권 당첨보다 황홀한 빙의다. 소설 빙의 만세"라며 행복해했다.
소설 속 세상을 훤히 꿰뚫고 있는 차선책은 여주인공 조은애(권한솔)도 만났다. 또한 작중 모든 갈등과 사건을 일으키는 악녀 도화선(지혜원)을 만나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도화선의 만행을 본 차선책은 속으로 "눈 앞에서 직접 보니 아주 더 빡치네"라며 분노했다.
차선책은 조은애와 메인 남주인 경선군 이번(옥택연)이 만나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조은애가 도화선에게 시달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극 전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은애가 안쓰러운 나머지 자신이 나서서 이목을 끈 뒤, 분위기를 주도했다. 차선책은 "여러분 혹시 폭탄주라고 들어보셨어요?"라며 그 자리에서 복분자와 막걸리를 섞어 '현대 문물' 폭탄주를 제조했다. 폭탄주는 순식간에 장안의 화제가 됐고, 차선책은 인사불성이 됐다.
다음날 눈을 뜬 차선책은 자신이 메인 남주 이번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선책이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묻자, 이번은 "무슨 짓은 그대가 알겠지"라며 "어젯밤에 그대가 실컷 괴롭혀 놓고선. 새삼스럽게"라고 말했다.
이에 차선책이 자신의 뺨을 때려 꿈이 아님을 깨닫고 "꿈이 아니잖아. 나 대체 어떻게 된 거야?"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끝으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첫 회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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