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관세 부담 끌어안아…
수 개월 내 물가 상승 가능성"
미국의 5월 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예상치와 맞아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지난달까지의 관세 부과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2.8% 상승하며 전문가 전망치(2.9%)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대표 지수와 근원 지수 모두 0.1%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날 물가상승률이 발표되자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이 아직은 사장에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들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수 개월 내 물가 상승 가능성"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점에 지난달 24일 바나나가 진열돼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의 5월 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예상치와 맞아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지난달까지의 관세 부과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2.8% 상승하며 전문가 전망치(2.9%)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대표 지수와 근원 지수 모두 0.1%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날 물가상승률이 발표되자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이 아직은 사장에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들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 달 안에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물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에 대비해 비축한 재고나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미뤘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수개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CPI가 방금 좋은 수치로 나왔다"며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만 더 낮춰야 한다. 만기가 다가온 부채 이자가 훨씬 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바람과는 달리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안정된 노동 시장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결정에 나선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