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가 실감나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우리 군이 전방지역에서 실시하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지했습니다. 방송 재개 1년여만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빠르게 바뀌는건데, 먼저, 김충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를 기해 전방지역 대북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했습니다. 방송 재개 1년 만입니다.
대통령실은 "남북 신뢰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고."
2018년 문재인 정부는 9·19 군사합의를 맺으며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까지 철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지난해 5월, 인권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이유로 북한이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윤석열 정부는 6년 만에 대북확성기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대북확성기 방송
"다수의 북한 외교관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한 맞불로 지난해 7월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도 접경지역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수차례 언급했고, 대선 공약으로도 내걸었습니다.
이재명
"대남 확성기 때문에 휴전선 인근 마을들, 도시들이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다만 우리 군의 선제적 방송 중지에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오늘 오후에도 대남 소음방송은 지속됐습니다.
군은 아직 확성기 철거 계획은 없다며 추가 지침을 기다리겠단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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