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감독(왼쪽)이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 훈련 도중 김성욱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우리 팀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선글라스를 썼음에도 SSG 이숭용(54) 감독의 웃는 눈이 보이는 듯했다. 그만큼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날 이적 후 첫 선발 경기에서 3안타로 맹활약한 김성욱(32) 얘기다.
이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성욱에 대해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좋은 모습 보여줬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우리 팀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G 김성욱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
지난 7일 트레이드를 통해 정들었던 NC를 떠나 SSG 유니폼을 입었다. 10일 잠실 LG전에서 SSG 소속으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도 좋다.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1일 경기에서는 선발에서 빠졌다. 전날 휴식을 취한 한유섬이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 선발에서는 제외했지만, 이 감독은 김성욱을 극찬했다. 쓰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한유섬이 현재 밸런스도 괜찮고 어제는 쉬어갈 타이밍이기도 했다. 또 어제는 왼손투수였는데, 데이터상 (김)성욱이가 잘 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이어 “성욱이는 쓰임이 많을 것 같다. 대타로도 쓸 수 있고, 대주자로도 쓸 수 있다. 또 대수비도 가능하다. 왼손투수가 선발로 나온다고 하면 선발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그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첫 선발을 앞둔 김성욱에게 이 감독이 건넨 조언은 ‘껌 씹기’와 ‘유니폼 단추 풀기’다. 내성적인 제자가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길 바랐다. 실제로 사령탑의 조언을 들은 김성욱은 전날 맹타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성욱이가 잘 친 기사가 나와야 하는데, 껌 얘기만 나온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때 김성욱은 가지고 있는 게 매우 많다.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G 김성욱이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 앞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
이어 “지금도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잘 끌어낼 수 있게끔 전력 분석과 함께 얘기 중이다. 지난해 비교해 어떤 게 문제였는지도 다 체크했다. 천천히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좋은 걸 많이 가져서 팀에 큰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SG는 이날 LG를 맞아 3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은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찬형(3루수)으로 꾸렸다.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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